미국 FDA는 20분만에 99% 이상의 정확도로 검사 결과를 알려주는 신속한 HIV 진단검사 키트와 더불어 타액 샘플의 사용을 3월 26일 허가했다.

지금까지 신속한 HIV 검사기는 모두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해 혈액을 사용해야 했다.

애초에 이 신속 검사기는 오라슈어 테크놀로지즈社가 제조하는 OraQuick Rapid HIV-1/2 Antibody Test로서, 2002년 11월 7일 혈액에서 HIV-1에 대한 항체를 검출하는 용도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금년 4월 19일에는 FDA가 혈액에서 HIV-2를 검출하는 이 검사기를 다시 승인했다. HIV-2는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우세하지만 미국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HIV의 변종이다.

이번 승인은 이 검사기의 또 다른 새 적응증을 나타내주고 있다. 혈액에서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 검사기는 HIV-1에 대한 항체를 신속하고 신뢰성 있게 검출할 수 있으며, 실온에서 보관할 수 있고, 특수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보건후생성의 토미 G. 톰슨 장관은 "2002년 11월 이 신속 검사기의 승인이 있기 전에 공공 클리닉에서 HIV 검사를 받은 많은 사람들은 표준검사 결과를 보려 오지 않았다"면서 "이 검사기가 사용되는 곳에서는 검사를 받은 사람들이 몇 분내에 자신의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구강검사법은 혈액검사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또 달리 중요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며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배려하면서 공공보건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검사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보면 먼저 HIV-1 검사를 받는 사람은 한 쪽 끝에 흡수 패드가 달린 그 기기를 가져다 이빨 위쪽의 바깥쪽 잇몸에 댄다. 그런 다음 바깥쪽 잇몸 주위를 닦아낸다. 그 닦아낸 패드를 용액이 함유된 바이알 속에 집어 넣는다. 약 20분 정도 지나면 그 기기는 기기에 있는 작은 창 속에 두 줄의 붉은 자주색 선을 표시함으로써 그 용액 속에 HIV-1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기기가 표시하게 된다.

신속한 검사 결과가 현장검사(POCT) 상황에서 보고되기는 하지만, 그 결과는 보다 특이적인 추가 검사를 통해 확진돼야 한다. 이번 OraQuick 검사기는 헌혈자 검사 용도로는 승인을 받지 않았다. 이 검사기는 혈액에서 사용될 때 HIV-1 및 -2에 대한 항체를 검출하는 용도로 허가 받았으나, 이번에 타액을 이용한 승인 적응증은 HIV-1 항체의 검출에만 국한돼 있다.

미국의 질병관리센터(CDC)는 미국에서 약 90만 명의 HIV 감염자 중 1/4 가량이 자신의 감염 여부를 모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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