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그 동안 국민병으로 불렸던 B형 간염, 당뇨, 고혈압, 관절염, 아토피 등 어느 것도 비만에 비해서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이 중 가장 흔한 고혈압이 성인 5명 당 1명 정도인데 반해, 비만은 3명당 1명이며, 이들 질환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반면 비만은 세계 최고라는 고령화속도보다도 더 빠르게 국민들 속으로 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체중과 비만을 합치면 성인 국민의 절반 이상인 시기가 바로 지금인 2006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국민병인 비만에 대해 우리는 그 동안 어떻게 대처해 왔는가? 각종 다이어트식품과 약의 보급, 특별한 이름이 붙어 있는 다이어트법의 범람, 요가 및 필라테스의 성행, 체형관리와 비만클리닉의 빠른 성장 등 다각도의 대응이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쓰나미에 비유될 수 있는 비만화의 폭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대응책이 성공했다면 비만율이 이렇게 계속 증가하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운동만으로 살을 뺄 수 있다는 잘못된 건강정보는 체중감량은 커녕 많은 비만인을 관절염과 심근경색 등의 보다 더 큰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

유태우 교수가 지난 26년간의 한국인에 대한 임상경험으로 창안해낸 ‘유태우다이어트’는 한국인의 식생활과 영양상태에 맞춘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한국적’다이어트법이다. 종류를 바꾸어야 하는 서양인에 맞춘 다이어트법에 비해 원래 먹던 대로 먹되 양을 줄여, 위장을 작게 만드는 요요 없는 영구적 다이어트법을 제시한다. 또한 체중감량에 따른 몸의 변화와 그 대처법 등을 제시하여, 심리적 및 신체적 장애물을 극복하게 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태우다이어트는 저자가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노화방지센터에서 비만환자들의 체중을 평균 20kg 감량하는데 사용하는 기본처방이기도 하다.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메시지는 아주 근본적이면서도 매우 단순하다. 한마디로 이제부터는 적게 먹으라는 것이다. 유태우 교수는 책머리에“ 비만은 바로 자기자신의 삶의 표현이다. 적은 식사량과 충분한 활동량이 비만의 가장 근본적인 퇴치법”이라며 “‘잘 먹어야 잘 산다’가 아직도 진리로 받아 들여지는 이 시점에서‘덜 먹어야 잘 산다’라는 새로운 명제가 삶을 바꾸는 비만 치료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출판사/191쪽/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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