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희, 김원호 교수

궤양성 대장염‧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 치료엔 퓨린계 면역조절제가 효과적이나 만만치 않은 부작용이 걸림돌이었다.

이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우리나라 의학자가 제시해 의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희·김원호 교수팀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면역조절제 사용 여부와 용량을 결정해 치료 부작용을 줄인다는 연구결과를 소화기질환 분야 국제학술지인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IF : 7.958)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016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염증성 장질환으로 서울 시내 5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을 유전자 변이 측정군(72명)과 비측정군(92명)으로 분류하고 면역조절제 사용 이후 골수억제 등 부작용 발생 빈도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면역조절제 투여 이전에 환자의 유전자형을 분석해 치료계획을 세웠던 그룹에선 12명(16.7%)의 환자만 골수 억제 부작용을 보였다. 유전자형 분석 작업이 없었던 그룹에서는 33명(35.9%)의 환자에게 골수 억제 부작용 증세가 나타났다. 두 비교 그룹은 유의미한 수치 차이(P=0,005)를 보임으로써 유전자형 분석을 통한 면역조절제 투여가 골수 억제 부작용을 예방함에 효과적임을 보였다.

또 유전자형 분석을 통한 면역조절제 투여는 외래를 방문하는 횟수와 부작용 때문에 약물을 중단하거나 투여 용량을 감소시키는 비율을 낮추는 효과도 있음이 밝혀졌다.

천재희 교수는 “면역조절제를 사용하기 전에 개별 환자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용 여부와 용량을 계획해 적용하는 것이 백혈구 감소 등 골수 억제 증상을 줄여 치료 효과를 높이고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밝힐 수 있었다”며, “유전자 연구 결과를 임상에 활용해 효과를 입증함은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효과 예측 가능한 개인 맞춤형 치료 방법을 제시, 미래 정밀의학을 선도하고 약제의 스마트한 개별화 사용전략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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