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진 교수

간접흡연이 고혈압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는 2012-2016년 건강검진을 받은 10만8354명의 자가 설문조사 및 소변 코티닌 측정 수치를 분석한 결과, 간접흡연이 고혈압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코티닌은 담배 사용 혹은 연기 노출에 따라 소변에서 검출되는 니코틴의 주요 대사물질로, 흡연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연구팀은 ▲간접흡연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그룹(1그룹)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으나, 현재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노출되지 않는 그룹(2그룹)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없고, 현재 직장에서만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는 그룹(3그룹) ▲과거에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으며, 현재도 가정 또는 직장에서 노출되고 있는 그룹(4그룹)으로 나눠 연구했다.

각 그룹별 고혈압 위험을 비교한 결과, 1그룹에 비해 2그룹은 1.07배, 3그룹은 1.15배, 4그룹은 1.22배 증가했다. 이는 나이·성별·BMI·만성질환 등 고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모두 보정한 상태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로 나타났다.

또 노출 시간, 노출 빈도, 노출 기간에 따라 고혈압의 위험이 비례하게 증가하였고, 노출 시간이 하루에 1시간 미만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도 고혈압의 위험이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김병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체내 니코틴의 대사물질인 코티닌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니코틴 성분 외의 담배에 함유된 다른 물질들이 고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측된다”며, “이번 결과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결과”라며 “짧은 시간과 적은 양의 간접흡연도 고혈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대한 담배 연기의 노출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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