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환 단국대 미생물학과 교수가 26일 일회용 기저귀 감염성균 및 위해균 조사연구 최종 결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빠르면 10월부터 의료기관에서 버리는 일회용 기저귀가 일반 쓰레기로 분류,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환경부 방침으로 현재 국회서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염병 관리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 부딪히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김성환 단국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26일 일회용 기저귀 감염성균 및 위해균 조사연구 최종 결과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요양병원 141곳에서 배출된 일반 의료폐기물 용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8개소(19.9%)에서 법정감염병 제2군인 폐렴구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법정감염병이 아닌 폐렴간균, 프로테우스균, 포도상구균 등도 대부분 요양병원서 나왔다.

따라서 그는 “요양병원 일반병동에서 배출되는 일회용 기저귀는 폐렴, 요로감염, 각종 염증, 피부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균이 상당수 있기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의료폐기물업계를 대표하고 있는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의 의뢰로 진행됐다.

그러나 환경부의 리뷰결과는 다르다. 요양병원 500곳에서 감염병으로 진단받지 않은 입원 환자들이 배출한 일회용 기저귀를 폐기물 처리업체가 운반해가기 전 조사한 결과 6% 가량에서 감염성 균이 나왔다는 연구가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러한 균들은 일반인들에서도 통상 나오는 수치 13%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감염 우려가 낮은 일회용 기저귀는 의료폐기물이 아닌 일반폐기물로 분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정안은 감염병 환자들이 사용한 기저귀는 기존대로 의료폐기물로, 비감염성 환자 기저귀만 일반폐기물로 분리 배출토록 하는 것으로 이런 절차가 정착되면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내용에 대해 김 교수는 “수치가 있었다는 것은 감염균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데이터가 없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가정용 기저귀에서도 감염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부분도 조사를 하지 않아 데이터가 없고 따라서 이야기 할게 없다”고 했다.

요양병원협회 한 임원은 “일반 환자들의 일회용기저귀는 감염위험이 없기에 일반폐기물로 분류되는 것이 맞다”며, “앞으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요양병원들의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2017년 20만 3397톤이 발생했다. 현재 전국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100% 가동했을 때 처리 가능한 양은 20만 6640톤으로 의료폐기물 용량 초과 상태다.

의료폐기물 용량 초과 상태서 벌어지는 ‘요양병원 일회용 기저귀의 일반폐기물’ 적용 야부가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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