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호 교수

수면무호흡증이 뇌기능 저하와 뇌조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뇌백질 변성과 뇌 세포 사이사이의 연결이 손상되면 결국 뇌기능이 저하되고 뇌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은 21일 수면무호흡증 환자와 증상이 없는 일반인의 뇌 영상을 분석한 이 같은 결과가 미국 수면연구학회(Sleep Research Society) 공식저널 ‘SLEEP’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성인 인구 4-8%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과정과 같은 ‘집행기능의 저하’, 해마의 ‘신경세포 손상’,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침착’, 수면 중 혈압 상승으로 인한 ‘미세 뇌경색’을 일으킬 수도 있다.

윤 교수팀이 수면무호흡증 환자 135명(평균 나이: 59세)과 증상이 없는 건강한 대조군 165명(평균 나이: 58세)을 대상으로 뇌 영상검사(MRI)의 차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대뇌백질이 변성(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질은 주로 신경세포의 축삭이 지나가는 곳으로 축삭은 우리의 대뇌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백질에 변성이 생기거나 손상된다면 뇌의 한쪽 부분에서 다른 쪽까지의 정보전달이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또 뇌 세포를 잇는 구조적 연결성(네트워크)에도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뇌에서 신경세포 연결의 이상으로 구조적인 변화와 연결성에 이상이 초래되면 뇌의 각 영역 사이에 정보를 교환한다거나 정보를 통합·분리하는 일에도 문제가 발생해 결국은 전체적인 뇌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윤창호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간헐적 저산소증, 교감신경계의 활성화, 잠자는 중간 중간 뇌가 깨는 수면분절은 뇌에 스트레스를 가하고 결국은 각 세포 사이사이를 연결하는 구조적 연결성에도 이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우리 뇌의 여러 영역에서 정보처리능력을 저하시키는 위험인자인 만큼, 수면무호흡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코를 골거나 무호흡증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에 치료할 것을 권했다.

이번 연구에는 미시건대학 이민희 박사, 하버드의대 로버트 토마스 교수, 연세교 한봉수 교수,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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