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성 순환기내과 교수 진료 장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비행기를 이용하는 해외여행객이 늘고 있다. 비행기 내에서 장시간 여행으로 인한 환경의 변화와 고령화에 따른 건강상 문제를 안고 있는 비행기 이용객들도 늘어남에 따라 건강에 다양한 이상과 응급사태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대병원 의료진을 통해 비행기 탑승 시 주의해야할 건강 관리법 및 응급상황을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자 휴대용 산소발생기 필요>

비행기 내부는 약 5~15% 정도의 낮은 습도로 인해 코와 후두의 보호 점막이 건조해져 세균의 침투에 취약해지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전염성이 높아져 감기나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고도 1만 미터의 기내에는 기압 감소로 인해 혈중 산소농도의 지표가 되는 산소분압(PaO2)이 비행 중에는 53∼64mmHg까지 낮아져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자의 경우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을 겪을 수 있다.

신종욱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비행기 내에서의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며, 물이나 주스를 자주 마시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자가 비행기 탑승 시에는 휴대용 산소발생기(POC)를 준비하고 필요할 경우 항공기내 산소공급 장치를 사전에 신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행기 창 통해 들어오는 강한 자외선 피해야>

기내의 압력과 건조한 공기로 인해 눈과 피부 점막도 건조해져 안구건조증 및 피부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비행기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외선이 지상에 비해 훨씬 강해 장시간 노출 시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박귀영 피부과 교수는 “습도가 낮은 비행기 내 환경 속에서 장거리 비행을 하는 것은 피부를 건조하고 민감하게 만들며, 아토피피부염, 건성습진과 같은 각종 피부질환의 발생과 악화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순한 세정제와 보습제를 준비해 사용하는 것이 좋고 지나친 화장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발목, 종아리 근육 스트레칭과 물 자주 마셔야>

비행기가 지상에서 공중으로 높이 올라갈수록 산소량이 떨어지면서 피가 산소를 덜 흡수해 탑승객들이 졸리고 어지러우며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비행기 좌석에 다리를 구부린 채 오랜 시간 앉아 있게 되면 산소량이 부족한 가운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피가 다리와 발에만 쏠려 다리가 붓고 저리게 된다.

조익성 순환기내과 교수는 “습도와 기압 및 산소 농도가 낮은 기내에 장시간 앉아 있게 되면 골반의 정맥이 눌리게 되는데, 하지 정맥 혈관에서 혈액 일부가 굳어 혈전이 생겨 정맥 혈관을 막는 ‘심부정맥 혈전증’이 생길 수 있다”며, “이러한 하지 정맥의 혈전이 이동하여 폐동맥을 막을 경우 폐색전증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 교수는 특히, 혈전 형성 고위험 환자의 경우, 주치의와 상담 및 진료를 통해 필요하면 혈전 형성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를 처방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기압성 중이염’ 예방에 사탕 도움 돼>

비행기를 타고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 기압 차이 때문에 순간적으로 귀가 먹먹해지거나 심한 통증이 생기는 ‘기압성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문석균 이비인후과 교수는 “기압성 중이염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행기에서 이착륙 시 물이나 침을 삼키거나, 사탕을 먹거나 껌을 씹고, 하품을 하며, 코와 입을 막고 숨을 내쉬고, 귀마개를 쓰는 방법” 등이 있다고 말했다.

                     <비행공포증, 공황장애 환자는 비행기 복도 쪽 좌석 도움돼>

최근 비행기를 탔다가 갑작스럽게 공포감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승객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간혹 접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폐쇄공포증, 공황장애, 비행공포증으로 비행기 같은 좁은 공간에서 갇혀서 탈출할 수 없다는 공포감에 따른 불안과 호흡곤란, 또는 공항발작 증상이 나타난다.

김선미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비행공포증, 공황장애나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비행기 탑승권을 발권할 때 복도석이나 탑승구 좌석을 확보하고 공항 도착, 체크인, 탑승 등 모든 과정에 시간적 여유를 두고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여행 전에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의사와의 상담 후, 필요하다면 비상약을 처방받아 비행기 탑승 30분 전에 미리 복용하거나 불안이 발생하는 경우 바로 복용할 수 있도록 소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