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우리나라 장기이식에 있어 획기적 사건이 생긴다. 서울의대 김수태 교수가 처음으로 간이식을 성공했다.

김수태 교수가 간이식 30년이 지난 올해 그날을 회고하며, 최근 ‘이식외과의사의 회고록;다른 사람의 장기로 사는 분들과 함께’를 펴냈다.

저자는 이 책은 남의 장기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같이 1969년부터 2018년 5월까지의 기록으로 한 외과의사의 삶을 그린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 교수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암연구를 했으나 너무 어려워 병든 간을 고칠 수 없으면 건강한 간으로 교체하면 될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장기이식의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마침 미국 덴버대학에서 1967년 간이식을 성공, 결심을 굳히게 된다.

그러나 장기이식의 길은 쉽지 않았다. 고난도의 수술과 지속적인 면역억제제 사용으로 합병증도 많아지면서, 환자‧보호자의 항의가 비일비재했고, 고비용으로 중도에 포기하는 일도 많았다. 고생한만큼 환자가 세상을 떠나면 안타까움이 컸다. 사실상 환자를 짊어지고 사는 셈이었다.

따라서 그는 “장기이식은 의사, 환자, 보호자, 병원이 일체가 되어야 한다”고 당시부터 강조해 왔다.

이 책은 저자의 주관보다 환자들과 기자들의 기고 내용을 많이 담겨있다.

김 교수는 “오래된 일을 모으고 쓰려니 어려움이 많았고, 혼자서 기초작업을 해 글씨와 문장의 오식도 많으리라 생각한다”고 양해를 부탁했다.

김 교수는 올해 만90세다. 그동안 은혜를 베풀어 주신 분들께 감사하면서 살겠다는 말로 책을 마무리했다.

“장기이식을 받은 분들의 장수를 기원합니다. 우리나라의 이식술은 놀랍도록 발전하여 세계에 우둑 서게 된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

<통미디어발간, 319페이지,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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