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g의 몸무게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선천성 횡경막 탈장증이라는 이중고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팀(김기수·김애란·이병섭·정의석 교수)은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을 갖고 27주 5일 만에 900g의 초극소저체중미숙아(이하 초미숙아)로 태어난 전호삼(3개월/남) 아기가 76일 간의 신생아 집중치료를 마치고 최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초미숙아인 호삼이는 에크모(체외막산소요법)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고, 전 세계적으로도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을 가진 초미숙아의 치료 경험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서울아산병원 신생아팀은 지금까지의 치료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수시로 상태를 관찰하면서 전문적인 인공호흡기 치료를 진행해 적절한 산소 농도를 유지해 주었다.

또한 소화기 장기들이 모두 가슴 안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모유도 정상적으로 먹을 수 없어 중심 정맥관을 통해 주사 영양제를 투여했지만 주사 영양제를 해독하기 위해 간의 부담이 커지면서 담즙정체가 일어났고 장폐색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삼이는 이 모든 과정을 다 이겨내고 태어난 지 40일이 되던 5월 20일에 체중 1,530g이 되어 소아외과 남궁정만 교수가 구멍 난 횡격막을 막는 수술을 시행했으며 지난 25일 보통의 신생아들처럼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호삼이의 부모님은 모두 중국인으로 20여 년 동안 한국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어머니 정향선씨(38세)는 “생사를 오가는 아이를 보고 너무 절망했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이렇게 아이가 건강을 되찾아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한 마음이다. 아이를 살려주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호삼이의 주치의인 정의석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는 “현대 의학기술로도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오랜 치료와 전문성을 갖춘 의사와 간호사들이 힘을 합쳐 가능으로 바꾸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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