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현식 교수

팔꿈치에 흔히 발생하는 테니스엘보가 콜레스테롤 수치와 관련 있다는 사실이 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팀(이승후 전문의)은 26일 “테니스엘보 환자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의 콜레스테롤 측정치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세계적 권위의 정형외과 학술지 ‘관절경수술학회지(Arthroscopy)’ 5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분석결과 테니스엘보 환자들의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는 205.0mg/dl으로 일반인의 194.6mg/dl보다 평균 10mg/dl 더 높았다.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의 고콜레스테롤혈증의 빈도 역시 테니스엘보 환자군에서 2배가량 높았으며, 이 경우에는 정상 수치의 사람과 비교해 테니스엘보 발병 위험도가 약 2.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니스엘보의 정식 명칭은 ‘상완골 외측 상과염’으로 보통 테니스와 같은 스포츠선수들에게 생기는 질환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대다수는 스포츠와 무관하게 발생한다.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가사 활동이 많은 주부들에게도 흔히 발생하는데, 팔꿈치 바깥쪽 근육의 힘줄(건)에 과부하가 발생하고 결국은 힘줄이 변성돼 통증을 일으킨다.

테니스엘보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71만 7000명이었으며, 40-50대가 67.5%로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개 증상이 심해지면 세수나 식사와 같은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을 느낄 수 있지만, 힘줄의 변성은 적절한 물리치료만으로도 1-2년 내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힘줄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파열돼 만성 통증으로 남을 수 있다.

공현식 교수는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면 힘줄의 콜라겐도 변성될 수 있는데, 이때 팔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된다면 힘줄의 변성과 파열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콜레스테롤 관리가 심혈관 건강 뿐 아니라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힘줄의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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