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준 교수

 국내 연구팀이 기존 담석용해제보다 담석을 녹이는 성능이 우수한 새로운 용해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김세준 교수팀과 한국화학연구원 정관령 교수팀은 공동으로 새로운 담석용해제인 메톡시메틸피리딘(2-methoxy-6-methylpyridine, MMP)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MMP를 기존 용해제인 메틸삼차부틸에테르(methyl-tertiary butyl ether, MTBE)와 용해효과를 비교한 결과 콜레스테롤 담석은 1.34배, 색소성 담석은 1.75배가 높은 용해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담석용해력이 월등한 새로운 물질이 개발됨으로써 담석용해제만으로 수술 없이 담석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는 2014년 12만9226명에서 2018년 19만2551명으로 4년 새 49%가 늘었다.

치료는 증상이 없는 경우 경과를 관찰하지만 증상이 있을 때는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MTBE라는 담석용해제가 개발됐지만 끓는점이 55도라 인체에서 기화되어 구역, 구토와 복통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연구팀은 담낭절제술 후 채취한 담석을 콜레스테롤과 색소성으로 분류하고 두 가지 용해제의 효과를 측정했다. 시험관 실험에서는 MMP 용해도가 콜레스테롤 담석 88.2%, 색소성 담석 50.8%로 나타났으며 MTBE 용해도는 각각 65.7%, 29%로 나타났다. 햄스터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는 MMP 용해도가 콜레스테롤 59%, 색소성 54.3%였으며 MTBE 용해도는 각각 50%, 32%로, MMP 용해도가 통계적으로 높았다. 특히 색소성 담석 용해 효과가 높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 새 용해제 MMP는 끓는점이 156도이고 MTBE 보다 독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준 교수는 “작은 담석으로 인한 통증에도 담낭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현실을 개선하고 싶어 연구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연구를 지속해 환자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담석용해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중개의학저널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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