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선민 교수

실내 라돈 노출이 비흡연 폐암환자의 종양 유전자 돌연변이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라돈 노출이 폐암 내 유전자 돌연변이 유발에 관여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Lung Canc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차 의과학대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선민 교수는 실내 라돈 노출 수치가 높은 그룹의 환자군(48 Bq/㎥ 초과)에서 종양변이부담이 평균 1MB 당 2.34개 높은 것은 물론 DNA 손상을 복구하는 기전장애가 발생하면서 라돈에 의한 DNA 손상 정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라돈에 많이 노출되는 비흡연 폐암환자의 경우 종양 내 돌연변이가 증가함에 따라 예후가 좋지 않고 재발 위험도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5월까지 폐선암으로 진단 받은 I-IIIA 비흡연자 환자 4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실내 라돈 수치를 측정했다. 또 라돈 노출 수치가 높은 그룹(48 Bq/㎥ 초과)과 낮은 그룹(48 Bq/㎥ 미만)으로 나누어 종양 유전자를 비교하고 유전자 분석에 동의한 총 4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암 유전자 변이를 도출하는 차세대 시퀀싱 분석을 진행했다.

방사선을 방출하는 라돈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다. 라돈은 비흡연자에게도 폐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폐암 환자의 3~14%가 라돈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선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라돈이 폐암 환자의 유전자 돌연변이 증가와 암세포의 악성도를 높임으로써 폐암 환자의 치료를 어렵게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라돈 노출에 따른 돌연변이 유전체를 확인함에 따라 앞으로 이 돌연변이에 반응하는 맞춤형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연세대 의과대학 김혜련 교수팀과 원주의과대학 강대룡 교수팀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