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서울대병원 원장은 5월31일 임기시작과 함께 분당서울대병원 원장, 강남헬스케어센터 원장의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보라매병원 원장은 인사에서 빠져있다.

서울대병원장은 3개 기관 장에 대한 인사권을 임기 초기에 행사해 왔다. 관례였다. 소신을 갖고 서울대병원과 산하 병원이 함께 발전시켜 나가도록 힘을 실어주는 형식이었다. 특히 이번엔 정권이 바뀐 이후여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됐기에 ‘혼란’을 일찌감치 잠재우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내년 6월2일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3명의 원장 가운데 2명의 원장만 바뀌었다. 노동영 강남센터 원장은 서울대연구부총장을 맡게 됐으니 차치하고라도 두 원장이 다른 행보를 보인 배경은 있을까.

통상적 상황은 새 원장 임기 시작에 앞서 ‘분당’은 원장직 사임을 했고, ‘보라매’는 하지 않아서다. 보직사임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인사가 진행될 수 있겠느냐는 것. 여기에 젊고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원장으로 계속 원장직을 수행토록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관계자들이 많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한 교수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창동차량 기지 부지로 서울대병원을 옮기자고 제안한 것이 사실상 무산된데 따른 어색함이 감안된 것이 아니냐는 것. 새 원장, 보라매병원, 서울시가 서로 마음 상할 행동을 하지 말자는 묵시적 요구가 적용된 것으로 이해한다는 전언이다.

그는 서울대병원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보라매병원이기에 만에 하나 ‘갈등’ 이라는 불똥이 생기면 어려운 점이 더 많아 지고 혼란스러워 질 수 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도 서울시는 시립의료원 가운데 서울의료원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보라매병원은 다음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잘하고’ 있는 보라매병원에 혼란을 주기 보다는 서울대병원이 직접 참여하는 ‘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 설립에 더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임기보장과 인사권, 정치권만의 문제는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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