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바이오헬스 관련 모두 발언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전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이 표적항암제 등 개인 맞춤형 치료기술 중심으로 발전해 가고 있으며, 이러한 의료기술 혁신의 핵심기반으로 ‘데이터’가 필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환자 맞춤형 신약과 신의료기술 연구개발에 활용할 최대 100만명 규모의 ‘국가바이오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 분야의 R&D투자를 2025년까지 연간 4조원 이상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가바이오빅데이터, 데이터중심병원, 신약후보물질빅데이터, 바이오특허빅데이터, 공공기관빅데이터 등 5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혁신신약 개발과 의료기술 연구를 통해 국민 생명·건강을 지키는 국가 인프라로 활용토록 하겠다는 것.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관계부처 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오송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지난해말 현재 시장점유율 1,8%, 수출 144억달러, 일자리 87만명을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3배 확대, 수출 500억달러 달성, 일자리 30만개 창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그동안 산발적으로 추진되던 것을 향후 10년을 바라보고 종합대책으로 만든 것이다.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헬스 산업의 기술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출시 단계까지 전주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으로 정책금융, 세제지원, 규제합리화에 역점을 두어 추진하게 된다.

 

먼저,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키로 했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유전체 정보, 의료이용·건강상태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인체정보는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등에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환자 맞춤형 신약·신의료기술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1단계(2020-21년) 2만 명 규모로 시작해 2029년까지 100만 명 규모 빅데이터 구축 완료가 목표다.

특히 ‘데이터 중심병원’을 지정해 병원별로 축적된 대규모 임상진료 데이터를 질환연구, 신약개발 등에 활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각 병원별 표준화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병원별 보유한 데이터로 외부 유출 없이 병원 내에서 신약 및 의료기술 연구에 안전하게 활용되도록 표준 플랫폼을 마련하는 사업을 내년부터 시작하게 된다.

막대한 개발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개발 과정을 효율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신약개발 플랫폼도 구축한다.

개발 단계별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개발’ 연구개발(R&D) 사업이 올해부터 시작되고, 인공지능을 통해 후보물질과 표적(타깃) 질환을 효율적으로 결합하는 등 신약개발 비용·시간을 1/2~1/4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원을 바이오헬스 연구생태계의 혁신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우수한 연구기반을 갖춘 병원 중심으로 ‘미래의료 연구개발 선도사업단’을 설치해 바이오헬스 기반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병원 연구 인프라를 혁신적 기술기업에 개방해 병원과 대학, 기업, 연구기관 등의 공동연구 지원을 확대하는 등 병원 중심의 연구 클러스터를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연간 2조6000억 원 수준인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정부 R&D 투자를 2025년까지 4조 원 이상으로 확대 추진한다. 이를 통해 △면역세포 활용 표적항암제 등 재생의료·바이오의약품 개발 △신약개발 전주기 지원을 통한 유망 후보물질 발굴 및 중개연구 지원 △AI 영상진단기기 등 융복합 의료기기 및 수출 주력품목 기술고도화 등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유망기술 개발을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신약개발 R&D 성공률 제고를 위해 민간 벤처투자와 공동으로 우수 물질을 선별 투자하는 ‘투자연계형 R&D’를 신설하고, 범부처 R&D 협업 및 공동기획을 확대한다.

▲ 임인택 보건산업정책국장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전문기자협의회와 가진 사전브리핑에서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 원 이상) 국산 신약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까지 총 15조 원 규모로 조성 중인 ‘스케일업 펀드’를 활용, 향후 5년간 2조 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고, 신성장동력·원천기술 R&D 세액공제 대상에 바이오베터 임상시험비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일몰 예정인 글로벌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시설 투자세액공제에 대한 지속 지원방안을 마련해 의약품 수출 시 필수적인 국제수준의 생산시설 확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병원 시스템, 의료 데이터, 우수 인재를 갖고 있어 글로벌 강국으로 충분히 도약할 수 있다”며, “지금은 넓은 바다를 향해 출발하는 배에 돛을 올리듯,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의 활력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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