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직 교수

우리나라 직업운전자 3명중1명 가량이 주간 졸림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팀, 대한비과학회(전임 회장 조진희 가톨릭의대 교수), 미래발전위원회(위원장 김진국 건국의대 교수)는 20일 2011-2016년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체 환자 4344명 48.2%에 해당하는 2093명의 환자가 하루에 30분 이상 운전을 했다. 이 가운데 전체 환자의 0.9%에 해당하는 38명의 환자는 직업운전자였다.

연구 결과, 직업운전자 66%는 수면의 질이 낮았으며, 37%는 과도한 주간졸림증을 호소했다. 이들 중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의 경우 2.7배, 수면의 질이 낮을 경우 2.3배 사고 가능성이 높았다.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뇌졸중,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자 집중력, 실행능력 저하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주요증상인 코골이와 호흡중단이 대부분 수면 중 발생해 진단이 쉽지 않으며, 환자들도 가볍게 생각하고 치료 대상으로 여기지 않아 심각성이 간과되고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의 다른 증상인 주간졸림증은 택시, 버스, 철도 기관사 및 항공기 조종사와 같이 직업운전자에게 있으면 대형 인명 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연구팀은 수면의 질이 낮고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 직업 운전자는 아차사고 위험도를 높이므로 체계적인 선별 및 추적검사가 필요할 뿐 아니라 치료 지원이나 운전 규제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는 직업운전자의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에 주목해 선별검사를 제도화 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직업운전자를 위한 운전 적합성을 규제하는 지침을 정하고 수면무호흡증 검사를 시행해 필요시 정기적인 치료와 검사를 받게 하고 있다.

김현직 교수는 “직업운전자의 수면무호흡증과 사고의 연관성이 입증됐다”며, “국내에서도 직업운전자들의 선별검사가 반드시 시행돼야 하고 결과를 토대로 추적검사 또는 적절한 치료를 환자에게 권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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