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소연 전문의

전립선은 남성 배뇨 생식기관에 있는 장기이고, 살구 크기 정도의 근육질의 샘이다. 방광 아래, 직장 앞쪽에 위치해 있으며, 정액의 일부 성분을 만들어 내는 기능이 있다. 남성이 50세 이상이 되면 전립선 질환이 증가하는데 전립선 염증, 전립선 비대, 전립선암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중 전립선암은 남성 암 중 4번째로, 2016년 1만1800명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발견 시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고, 치료 부작용도 줄일 수 있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이 쉽지 않다.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전립선암을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립선암 선별검사의 종류

전립선암의 선별검사로는 혈청 표지자검사, 전립선 수지검사, 영상의학 검사 등이 있다. 위 검사에서 전립선암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는 전립선 생검을 해서 조직소견으로 전립선암의 유무를 판별할 수 있다.

전립선은 위치가 직장 앞쪽이며, 항문을 통해서 접근이 가능하므로 가장 안전한 방법은 항문을 통해서 전립선 생검을 하는 것이다. 직장 벽을 뚫고 들어가서 그 앞에 있는 전립선 조직을 얻게 되면 직장 안에 박테리아가 존재하므로 전립선 생검 부위의 감염이 생기며, 전립선 생검 후 항생제를 처방하지만 일부 환자는 감염을 앓게 된다.

또한 생검 자체가 배뇨장애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경상대학교에서 1083명의 생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69명(전체의 6.8%)이 부작용을 경험하였고, 이 중 53명은 위 부작용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전립선암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 조직검사로 확진을 할 수밖에 없지만, 생검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립선암인 경우에만 생검을 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다.

그래서 전립선 생검 전에 전립선암 선별에 대한 다양한 검사법들이 시도되어 왔다. 전립선 수지검사, 전립선 영상 검사, 전립선암 혈청 표지자 등이다.

전립선 수지 검사는 전립선을 의사가 손가락으로 촉지하여 크기나 외형 촉감 등에서 암을 의심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촉지가 되는 부위의 이상만 진단될 수 있고, 촉지가 되지 않는 부분의 이상은 알 수가 없으며 의사의 누적된 경험에 따라 진단 성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전립선 초음파 영상 검사 또한 매우 작은 초기의 종양을 놓칠 수 있으며, 비전형적인 암의 경우 영상판독의 난이도가 높다.

전립선 혈청검사는 정맥혈을 채혈하여 종양표지자 PSA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PSA는 종양표지자 중에서 전립선암의 선별, 추적 등에 쓰이는 표지자로, PSA의 증가는 다른 기관의 병과는 무관하고, 전립선에 특이적인 장점이 있다. 그러나 PSA 1개만으로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경우는 민감도는 좋으나 특이도가 낮아서 위양성이 높은 문제가 있다.

전립선 건강지수(Phi) 검사

전립선암 선별에서 생기는 위양성은 암인지 알기 위한 추가적인 검사비를 지출하고, 생검 등의 침습적 시술을 비롯해 환자의 걱정을 가져오게 되므로, 위양성을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를 위해 PSA를 2회 측정하여 시간 경과에 따른 PSA 증가율을 보는 방법(PSA velocity and doubling time), 전립선 크기 대비 PSA를 보는 방법(PSA density), 유리형 PSA 대 total 형 PSA의 비율을 보는 법(Free/total PSA ratio)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으나, 최근 Phi (파이, Prostate health index, 전립선 건강 지수) 검사가 출시되어 각광을 받고 있다.

Phi는 P2 PSA라는 특이도가 높은 표지자를 free PSA와 Total PSA에 병합하여 3종 혈청 표지자로 전립선암 위험도를 산출하는 것이다. 환자는 혈액을 채혈하면, 검사실에서 위 3가지 표지자를 측정하여 Phi 상수를 구한다. (Phi = P2PSA/ free PSA x √psa).

   
 

Phi를 계산하면 수치가 나오는데 예를 들어 본인의 Phi 수치가 12가 나오면 위 표의 0-26.9 range 구간의 암 위험도를 보면 본인이 전립선암에 걸려있을 위험도를 9.8%로 알 수 있다.

Phi는 민감도 80% 기준으로 (phi cutoff 34.3) 특이도 64.8%로 나타났으나 PSA 단일 마커(cutoff 4.21 ng/mL을 적용)로 특이도는 45.5%로 나타났다 (Calle C et al., J Urol, 2015;194:65-72). Phi는 단독 PSA보다 특이도가 높으므로, 불필요한 전립선 생검을 줄일 수 있다.

Phi는 특이도가 높아서 전립선암 선별 유럽 가이드라인에 포함되었다. 가이드라인은 무증상인 남성에서 전립선암을 아래와 같이 선별토록 하고 있다.

우선 혈청 PSA를 측정하고 2-10ng/mL인 사람을 생검하기 전에 아래 나열된 검사중 하나를 이용한다. 혈청 PSA를 측정 후 결과가 기준 이상인 경우는 1) 전립선암 위험도 계산기 2) 추가적인 혈청 또는 소변을 이용한 test (Phi, 4K score, PCA) 또는 전립선 영상검사를 하는 것이다. 혈청 PSA가 2-10ng/mL인 경우 1) 또는 2) 의 검사에서 비정상이 없다면 전립선 생검을 하지 않아도 된다(Guidelines on Prostate Cancer, EAU, 2016).

NCCN 종양가이드라인에서는 아래와 같이 전립선암 선별을 권고하고 있다.

   
 

Phi 검사를 활용하여 전립선암 선별검사의 장점은 살리고, 위양성은 감소시킬 수 있으면 환자가 불필요한 전립선 생검으로 겪는 스트레스가 적어질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암의 위험이 높아서 암 검진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지만, 특이도가 높은 Phi를 추가하여 전립선암 검진을 받으면 불필요한 생검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환자의 암 검진 만족도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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