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종로구 연건동에 있는 서울대병원을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창동차량 기지 부지로 옮기자고 제안한 것이 알려지면서 서울대병원이 화들짝 놀랐다.

박 시장은 “2024년 지하철 기지가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전하고 비는 땅에 병원을 유치해 이 일대를 첨단 의료 산업 단지로 키우겠다”는 것을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앞으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산업은 의료·바이오 분야밖에 없고 이곳에 세계 최고·최대의 병원을 만들자는 야심찬 제안이다.

이곳은 대지도 넓다. 방향도 그럴싸하다. 그러니 확장성에 숨이 막혔던 서울대병원으로서는 쏠깃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하에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아니다. 의사들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울대병원의 상징성이 연건동에 있다. 비좁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외래센터 오픈 등 새로운 도약을 꾀하는 즈음에 이전을 거론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그리고 이곳에 근무하는 6000여명에 이르는 직원과 환자들의 동선, 생활문화권을 감안하면 이전에 대한 이점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서 인기가 좋은 인제대상계백병원이나 을지대학병원과 협력하든지, 특정 분야 분원 설치를 하도록 하던지 하는 여러 의견들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용산-여의도 개발’ 발언으로 부동산 폭등을 일으켰던 전철을 또 밟고 있는게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상급종합병원의 이전은 이전할 지역의 병원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지자체와 정부의 제도적 판단 몫도 다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무엇보다 왜? 이전을 이야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대병원 구성원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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