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원 교수

경부식도암 방사선치료는 고선량이 좋을까, 저선량이 효과적일까. 이같은 궁금증에 강남세브란스방사선종양학과는 고선량 손을 들었다.

김준원 교수팀은 9일 “경부식도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79명의 선량에 따른 치료 효과 및 부작용 발생률을 분석한 연구가 국제학술지 ‘두경부 저널(Head Neck)’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항암화학‧방사선 치료를 받은 1기에서 3기까지의 경부식도암 환자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 79명 중 44명은 59.4 Gy 이상의 고 선량 치료를, 35명은 59.4 Gy 미만의 저 선량 치료를 했다.

분석 결과 3년 생존율은 고 선량군이 58.4%로 저 선량군 49.1% 보다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국소 억제율은 저 선량군이 45.3%인 것에 비해 고 선량군이 70.4%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또 방사선 치료로 인한 부작용인 식도협착과 기관식도루 발생률은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식도암의 방사선 치료는 20년 전 연구에서 50 Gy가 표준선량으로 정해진 뒤 바뀌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부식도는 후두 및 하인두에 가까워 근치적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항암화학‧방사선 동시 치료가 표준 치료이고 고 선량의 방사선 치료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김준원 교수는 “경부식도는 방사선에 민감한 폐를 피해 비교적 안전하게 고 선량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지만 방사선치료에 대한 보고가 많지 않아 표준선량이 50 Gy로 묶여 있었다”면서 “고 선량 방사선 치료의 안전성과 우수한 치료 효과가 밝혀진 만큼 향후 임상 치료에 적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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