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중심의 맞춤의료가 강조되고 적정수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안전하고 적정한 수혈을 위해 환자혈액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료현장에서 수혈은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2010년 WHO는 수혈의 잠재적 위험성으로부터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환자혈액관리를 도입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29일 국회 박인숙 의원과 김상희 의원이 주최하고 질병관리본부와 국립암센터가 주관한 ‘국내 환자혈액관리의 효과적 추진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김영우 교수

이날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김영우 교수는 환자들에게 혈액을 안전하게 공급하고 병원내 체계적인 혈액 제고 관리를 위해 환자혈액관리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의료계가 적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내 혈액제제 공급 현황을 살펴보면 헌혈자는 줄고 혈액 폐기량은 늘고 있으며 대한적십자 조사 결과 혈액 폐기량은 2012년 15만 7134 유닛에서 2016년 18만 3763 유닛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또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적혈구와 수혈 청구 건수를 보면 2008년 8,219건에서 2017년 6,014건으로 수술 30일전부터 수술 후 30일까지 지속적으로 수혈이 이뤄지고 있어 원활하게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서도 환자혈액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김영우 교수는 혈액관리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해 ▲환자중심 ▲임상학회와 협력 제정 ▲기존 가이드라인 활용 및 제정 ▲각 학회지 출판 및 책자 보급 ▲병원 전산화와 연동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환자혈액관리는 환자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구”라며 “의료계가 혈액안전관리를 병원에 잘 적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연세의대 진단검사의학교실 김현옥 교수(혈액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현행 혈액관리법은 헌혈로 얻은 혈액을 안전하고 품질 좋은 혈액제제로 제조해 의료기관에서 직접 사용하거나 다른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것을 관리하고 있는 체계”라며 “환자혈액관리는 수혈 의료기관에서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일로 현재 현액관리법 적용범위와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입법화가 어려울 경우 기존 혈액관리법에 반영하는 것도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민혁기 혈액안전국장은 “대한적십자사는 환자혈액관리 도입에 의한 의료기관의 혈액수요 변화에 맞춰 안정적으로 혈액을 공급 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백혈구제거혈액제제, HLA 적합혈소판, 희귀혈액 등 수혈면역학적으로 맞춤형 양질의 혈액을 공급해 환자 치료의 수준을 높이고 기존 인프라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효율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