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 종양내과 류백렬, 유창훈 교수

늦게 암세포를 발견한 췌장암 환자가 항암치료 후 수술을 할 경우 조기 발견해 수술 받은 환자만큼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 종양내과 류백렬 · 유창훈 교수팀은 췌장암이 주변 림프절, 혈관 등으로 침범해 수술이 힘든 국소 진행성 환자들에게 먼저 항암 치료를 한 후 수술로 암을 절제한 결과, 평균 생존 기간이 29.7개월이었다고 밝혔다.

초기 췌장암의 경우 수술 후 평균 생존 기간이 보통 24~28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어, 항암 치료 후 수술을 하더라도 생존 기간이 거의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폴피리녹스(FOLFIRINOX)와 젬시타빈(gemcitabine) 기반 항암 요법으로 항암 치료 후 췌장암 수술을 받은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 135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항암 치료 후 수술을 받은 뒤부터 평균 25.4개월, 항암 치료를 시작한 시점부터는 평균 29.7개월 동안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동안 국소 진행성 췌장암으로 진단됐지만 항암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바로 수술을 받은 359명의 환자들도 분석한 결과 수술 후 평균 17.1개월 동안 생존한 것으로 나타나, 먼저 항암 치료 후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평균적으로 약 1.7배 더 오래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항암 치료 후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훨씬 적었다. 바로 수술을 받은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 중 약 38%에서 크고 작은 합병증이 발생한 반면, 먼저 항암 치료를 받고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에는 약 27%에서 합병증이 발생했다.

류백렬 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수 년 간 췌장암 치료에 효과적인 항암제가 개발된 결과”라면서, “암이 진행돼 바로 수술을 받을 수 없던 췌장암 환자들도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항암 치료에 임하면 생존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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