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환자들의 기저 상태가 복잡해져 가는 만큼 적절한 약의 용량과 투여 방법을 위해 전문약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병원약사회는 16일 국회에서 ‘환자안전을 위한 전문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 대한중환자의학회 고시이사·서울의대 호흡기내과 이상민 교수

이날 대한중환자의학회 고시이사이자 서울의대 호흡기내과 이상민 교수는 ‘환자안전과 약물관리: 팀의료 및 전문약사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인구의 노령화와 면역저하 환자의 증가 등 환자들의 기저 상태는 나날이 복잡해져 가는 만큼 변수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신장, 폐 등 주요 장기의 여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 중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약 용량이나 투약 방법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이로 인한 위해를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게 돼 하루 또는 시간 단위로 약물의 용량을 조절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중환자실마다 전임의, 전공의, 간호사 약사 등 다학제 중환자진료팀이 중환자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환자 전문 약사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문에 대해 이 교수는 “1999년 미국 의사협회지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임상약사가 중환자실을 회진에 참여하고 조언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물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66% 감소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며 “최근 심평원 인증평가에서도 중환자실에서 다학제 회진이 강조되고 이를 반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환자 전담 약사의 역할에 대해 ▲약물의 적응증 및 용량 적절성, 상호작용 등 검토 ▲약물의 효과 및 ADE 발생 여부 모니터링, 약품 정보제공 ▲정맥영양수액 공급 및 약동학적 모니터링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중환자 전문 약사는 약물 부작용 발생 감소와 불필요한 약물 투여 감소 등 긍정적 효과가 있다”며 “중환자 전문 약사가 다학제 중환자진료팀의 주요 일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대한병원협회 서진수 보험위원장은 “중소병원은 여전히 약사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으며 병원약가는 왼외약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병원입장에서 약사인력 확보에 대해 재정 부담을 갖고 있는 현실”이라며 “전문약사 추진에는 병원계의 공감대 형성과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의료기관의 약사 인력난 해소방안이 함께 검토·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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