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환자가 안저검사를 받고 있다.<사진 김안과병원>

실명질환 1위인 황반변성. 주로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근시가 있는 사람이라면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다. 이 질환이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젊은 근시 보유자의 황반변성 발생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황반변성 환자수가 약 89% 증가하며 망막질환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통 노년성·근시성·특발성 황반변성으로 분류한다.

이 중 근시성 황반변성의 경우 고도근시 보유자의 약 10%에서 근시성 황반변성이 나타난다.

문제는 황반변성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환자가 자각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초기 증상으로는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물체가 휘어져 보이는 현상을 호소할 수 있지만, 한 쪽 눈부터 병이 진행하기 때문에 평소 양안을 사용할 때는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약간의 증상을 느끼더라도 '고도근시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여겨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 따라서 고도근시인 사람은 주기적으로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좋은데, 한 눈을 가리고 달력이나 바둑판 등 격자무늬를 응시해 선이 끊겨있거나 휘어져 보이면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한다.

황반변성은 현재까지 완치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노인성 황반변성과 달리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황반변성은 망막의 넓은 부위가 아닌 국소적으로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에 치료 예후가 비교적 좋은 편이다.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경과관찰을 하며 적기에 항체주사 치료를 하면 병이 더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형석 교수는 “황반변성처럼 실명 위험이 있는 중증 질환은 젊은 세대를 위협할 수도 있다”며 “근시가 있는 사람은 황반변성처럼 자각하기 어려운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정기적으로 안과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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