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4개월 이전 아이가 스마트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언어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구 교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신경학) 김성구 교수 연구팀의 ‘미디어 노출이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만 2세 이전 영유아의 미디어 노출이 언어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14년 7월까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언어발달지연으로 치료받은 평균연령 생후 33개월의 아동 40명과 같은 기간 다른 질환으로 내원한 아동 66명을 대조군으로 하여 미디어 노출시간․시기․형태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언어발달지연군에서는 63%의 아동이 하루 2시간 이상 미디어에 노출됐으며 미디어를 접한 시기는 언어발달지연군의 95%가 생후 24개월 이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혼자 미디어를 시청한 아동이 언어발달지연군에서 79%로 시청한 프로그램은 만화가 39%로 가장 많았다.

김성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미디어의 이른 노출과 오랜 시간 노출이 언어발달지연의 위험인자이며 부모 없이 영유아 혼자 미디어를 시청하는 것은 언어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너무 어린 나이에 미디어를 시청하게 되면 부모와 소통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간을 잃게 되고 창조적인 놀이를 못하게 된다”며 “인간의 뇌는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 많은 활성화 작용이 이뤄지지만 반면 미디어 노출은 빠르게 지나가면서 시각중추만을 자극하고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까지는 활성화하지 않기 때문에 언어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만 영유아가 미디어를 시청하더라도 부모와 같이 상호교류 속에 제한된 시간만 시청하면 언어발달지연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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