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영 교수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로 ‘근육량 대비 복부지방량’이 제시됐다.

이는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주영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인 1만7870명을 대상으로 사지 근육량을 키, 체중, 체질량 지수(BMI·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 체지방을 보정한 지표, 근육량과 복부지방의 비율 등 총 5가지 지표로 나눠 비교한 결과에 따른 것.

연구 결과, 비만도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에 차이를 보였으며, 먼저 체질량 지수가 30 미만으로 고도비만이 아닐 때 심혈관질환을 잘 나타내는 지표는 ‘근육량 대비 복부지방량’이었다. 즉, 근육 자체의 양이 줄어들 때보다는 근육량에 비해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돼있을 때 심혈관질환의 위험도와 유의한 관련이 있었다는 것.

이에 김 교수팀은 근육량과 복부지방의 비율이 정상체중군의 심혈관질환을 판단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체질량 지수가 30 이상으로 고도비만인 경우에는 ‘키로 보정한 근육의 절대량’ 지표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더 잘 반영했다.

김주영 교수는 “허리둘레와 같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비만도의 기준만으로 심혈관질환을 평가하면 저체중이나 정상체중에 있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간과하기 쉽다”며, “일례로 아시아인은 서양인에 비해 비교적 낮은 체질량지수를 보임에도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증명된 결과는 향후 정상체중군에 속하지만 대사학적으로는 비만인 위험군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될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Nature)가 발행하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한편 김 교수팀에 따르면 신체 근육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활동량도 적어지면서 고혈압, 허혈성 심장 질환, 관상동맥 질환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이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진다.

이처럼 근육 감소는 심혈관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나 현재 근육 감소를 나타내는 지표로 일정하게 쓰이는 기준은 없다. 이는 개개인의 성별·연령·키·체중에 따라 정상 근육량의 기준이 다르다는 점에서 특정 한 가지 지표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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