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부정맥학회와 대한임상순환기학회는 8일 서울스퀘어에서 ‘심방세동 환자의 의료기관간 협력 향상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진단 초기에 사망, 뇌졸중, 출혈 발생이 높은 심방세동은 통합치료가 중요하다. 혈압을 비롯 여러 질환들도 종합적으로 다뤄야 예후가 좋다. 유기적 협조가 좋은 치료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부정맥학회(이사장 오용석·서울성모병원)와 대한임상순환기학회(회장 김한수·21세기 내과) 는 8일 서울스퀘어에서 ‘심방세동 환자의 의료기관간 협력 향상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심방세동 환자의 효과적인 관리방안으로 의료기관간 상호공조가 필요하다는데 한목소리를 냈으나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 처방 확대에 대해선 1차·3차 의료기관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대한부정맥학회 정보영 학술이사(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는 “심방세동은 진단 초기인 첫 1년 이내에 사망이나 뇌졸중 등 위험이 매우 높다"며 "1차, 3차 의료기관간 연계 활성화 방안으로 심전도 항응고요법에 대한 공동 교육을 확대하고 인증의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심방세동은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는 질환으로 2004년 0.51%에서 2013년 1.4%로 증가했고 2060년에는 전 인구의 5.8%가 심방세동으로 고통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항응고요법으로 NOAC은 약이 안전하고 약값이 싸기 때문에 1차로 넘어가도 비용효과적이라는 연구보고들이 나온다”며, “3차 의료기관이 심방세동을 진단하고 항응고요법의 용량 등을 결정해 한달 정도 살펴본 후엔 1차 의료기관에서 항응고요법의 유지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진단과 약물 투여 등을 고려하는 다양한 내용들을 개원가에서 모두 챙기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심방세동 환자들은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와 마찬가지로 1차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다가 1년에 한번씩 3차 의료기관을 찾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이에 1차 의료기관이 주로 참여하는 임상순환기학회에선 일부 이견을 보였다. 김한수 회장은 “심방세동을 진단하고 초기 약물결정을 3차 의료기관에서 해야 되느냐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전제한 뒤, “환자를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1차 의료기관 의료인에게 심전도검사와 NOAC 사용을 위한 차드바스크(CHAD2D S2 VASc) 스코어, 꼭 필요한 체크업을 교육 훈련토록 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아직 NOAC·항혈전제 등을 1차 의료기관에서 충분히 사용하지 있지 않다는 것으로 3차 의료기관에서 먼저 진단, 처방하게 되면 치료 목표에 도달하기가 더 쉽지 않다는 지적인 셈이다.

인증에 대해서도 정보영 학술이사는 “그동안 누구와 이야기를 해야 할지 난감했으나 대한임상순환기학회가 창립되면서 그 갈증이 해소됐다”면서 “인증의 자격을 부여하고, 점차 항응고요법이 가능한 개원가를 늘려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 ‘심방세동 환자의 의료기관간 협력 향상을 위한 공개토론회’ 장면. <좌부터 임상순환기학회 한경일 정책부회장·김한수 회장, 부정맥학회 오용석 이사장·김진배 정책이사·정보영 학술이사>

이에 대해 대한임상순환기학회 한경일 부회장(서울내과)은 “인증 보다 교육이 중요하다”면서, “NOAC 사용에 자신이 없다면 상급 의료기관으로 전원하면 된다”고 이견을 냈다.

오용석 이사장은 “2-3시간 정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NOAC 사용 1차 의료기관을 인증하고 이곳으로 3차 의료기관에서 전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학회 시각을 강조하고, “심방세동 환자를 발견하기 위해선 65세 이상 국가검진에 심전도검사를 했으면 좋겠지만 건보재정 등을 감안해 어렵다고 한다면 우선 75세 이상이라도 시행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정보영 학술이사는 “임상순환기학회 회원 상당수는 대학교수, 대학병원 펠로우를 거친 분들이 대부분으로 NOAC 사용 능력이 충분한 분들”이라면서,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양측의 입장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방세동 환자를 누가 주도적으로 관리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하면 심방세동 환자를 놓치지 않고 잘 찾아내 뇌졸종 등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할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한수 회장은 “40대 이후 건강검진에 심전도 검사 하나를 더 넣으면 환자발견으로 삶의 질 향상에 도움된다”고 밝히고 “커피한잔 값에 불과한 심전도검사를 하지 않는 것은 결국 국민의 손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요법 사용률은 25% 정도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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