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수술에 필수적인 인조혈관을 공급하고 있는 미국 고어(Gore)社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한국에 공급을 중단, 관련 대학병원들이 수술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의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에 따르면 아웃도어 의류 소재 고어텍스(Gore-tex)로 유명한 미국 고어(Gore)社는 2017년 9월 건강보험 상한 가격이 낮아 이윤이 적고,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더 이상 연장할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주)고어코리아의 메디컬사업부 철수에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까지 취소시키며 선천성 심장병 수술에 필수적인 인조혈관의 공급을 중단시켰다.

당시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많이 했던 세종병원·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부산대병원·경북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들은 고어(Gore)社에서 의료기기의 공급을 재개할 때까지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인조혈관’ 사재기까지 했었으나 2019년 3월 인조혈관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하면서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의 수술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인조혈관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지난 2월부터 단심실 아이들의 폰탄수술(Fontan's operation)이 무기한 연기되었다.

고어(Gore)社가 2017년 9월 인조혈관 공급을 중단하자 보건복지부는 희귀질환 수술에 꼭 필요한 희소·필수 치료재료에 대해서는 건강보험 상한 가격을 인상해 주는 별도 관리 기준까지 마련해 2018년 9월 고시했으나 고어(Gore)社는 현재까지도 인조혈관의 공급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고어(Gore)社가 공급하는 인조혈관은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의 수술에 대체가 불가능하여 매년 폰탄수술(Fontan's operation)을 받는 약 40여명의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에게는 생명줄과도 같다며, 신속한 공급재개를 강력히 촉구했다.

또 보건복지부·식약처와 국회에서는 고어(Gore)社의 인조혈관 등과 같이 대체제가 없으면서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치료재료를 공급 독점하는 제조사가 공급 거부나 중단의 방법으로 환자의 접근권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입법적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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