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齒)가 많이 빠질수록 심근경색·뇌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현정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7-2008년 건강검진을 받은 444만 명을 2016년까지 추적관찰해 상실 치아 개수와 심혈관계 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 모두 치아 상실 개수에 비례하여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치아가 하나 상실될 때마다 심근경색은 1%, 뇌경색 및 심부전은 1.5%, 사망은 2% 가량 증가했다.

치아 상실과 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의 연관 관계는 나이·성별·기타 병력이나 음주흡연 여부 등에 따른 하위집단 분석에서도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 특히 65세 미만 집단과 치주염이 있는 집단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 교수팀은 구강 내 만성 염증과 세균침범에 의해 동맥경화가 촉진되는 것으로 설명했다.

최의근 교수는 “상실 치아 개수가 많거나, 남아있는 치아 개수가 적을수록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 위험도가 뚜렷하게 높아졌다”며 “치아 보존이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을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가톨릭대 치과학교실 박준범 교수는 “구강건강이 신체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특히 치주염이나 충치 등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치과 연구 저널 JDR(Journal of Dental Research)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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