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경희대병원 차재명 소화기내과 교수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의 하나로, 소화관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설사와 복통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혈변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10~20대 젊은 연령에서 특히 증가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와 곽민섭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크론병은 10대 발병률이 2009년 10만 명 당 0.76명에서 2016년 1.3명으로, 20대는 0.64명에서 0.88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다른 연령대는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했다.

젊은 나이에 크론병이 생긴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 증상부터 예후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40대 이상 환자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40세 이후에 크론병이 발병하면 증상도 비교적 경미하고 경과도 좋은 편이지만 10대에 발병한 경우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높이 때문이다.

또한 크론병 환자는 항문주위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고름 주머니인 농양은 크론병 환자의 15~20%에서 생기며, 장에 구멍이나 샛길이 나는 누공은 환자 중 20~40%에서 생길 정도로 흔하다.

이외에는 장이 좁아지거나(협착), 막히는(폐쇄)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폐쇄가 심할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천공으로 환자의 1~2% 정도에서 발생할 수 있고, 회장 또는 공장을 침범했을 때 생길 수 있다.

크론병은 증상, 경과, 내시경 검사, 조직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확진이 되지 않고 병이 진행되면서 확진이 되기도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염증에 효과가 있는 항염증제를 먼저 사용하며 급성 악화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면역조절제는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스테로이드를 중단했을 때 유지 약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치료 성적이 매우 향상됐지만, 모든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며 아직 모든 환자가 건강 보험 적용을 받을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다. 만약,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천공, 출혈, 장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이에 차재명 교수는 “문진과 진찰만으로 100% 확진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혈액 검사, 내시경 검사, 영상의학 검사 등 여러 검사를 통해 다른 질병의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크론병을 진단하며 특히 크론병은 결핵성 장염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서, 항결핵제에 대한 반응을 확인해 감별하기도 한다“고 말하며 “환자에 따라 질병의 범위, 증상, 치료에 대한 반응이 모두 달라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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