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연구진이 개발한 대장암 치료 선도물질이 이스라엘 기업에 기술이전 됐다.<사진 세브란스병원 홍보팀 제공>

우리나라 연구진이 개발한 대장암 치료 선도물질이 이스라엘 기업에 기술이전 됐다.

주인공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신상준 교수와 한국화학연구원 이혁 의약바이오본부장. 이들 연구팀은 지난 19일 연세의료원 의료원장 회의실에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발견한 대장암 표적치료 선도물질(TNIK 저해 IC50 3 nM, TNIK 저해제)에 대해 이스라엘 퓨처엑스(FutuRx)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윤도흠 연세의료원장과 연세의대 장양수 학장, 박은철 의과학연구처장, 신상준 교수, 한국화학연구원 김창균 부원장, 이혁 본부장, 장성연 책임연구원, 이스라엘에서는 티닉 테라퓨틱스(TNIK Therapeutics) 케렌 와이저 CSO와 리아 클라퍼 퓨처엑스 CTO가 참석했다.

티닉(Traf2- and Nck-interacting kinase, TNIK)은 윈트 시그널의 최하부에서 베타카테닌과 티시에프4와 상호작용하는 키나아제단백질이다. 이번에 연구팀이 기술이전한 티닉 저해제는 퍼스트인클라스로, 연구팀은 기술이전과 함께 퓨처엑스와 공동으로 티닉 저해제를 유용성 평가를 위한 스타트업 회사 티닉 테라퓨틱스를 설립해 본격적인 신약개발에도 나선다. 티닉 테라퓨틱스는 퓨처엑스, 오비메드, J&J, 다케다와 함께 연세의료원과 한국화학연구원이 공동 지분을 나눠 갖으며, 이들로부터 신약개발의 노하우와 방향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대장암 표적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7조원, 국내 시장규모는 약 5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아바스틴(Avastin), 에비비툭스(Erbitux) 등이 특허만료가 되면서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대장암 치료제 발굴에 노력 중이다. 하지만 대장암의 경우 표적발굴과 치료제 적용이 어렵고, 내성으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아 이번 선도물질 개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티닉은 윈트(Wnt)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형성된 단백질 베타-카테닌(β-Catenin)과 결합해 세포핵으로 들어가 세포의 성장, 증식, 전이 등이 과활성화를 촉진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Wnt 신호가 없을 경우 세포내 β-Catenin 파괴 복합체가 β-Catenin의 분해를 억제하지만, Wnt 신호가 활성화되면 β-Catenin 파괴 복합체가 형성이 되지 않아 β-Catenin이 티닉과 결합해 세포핵으로 들어가 세포의 성장을 활성화 한다.

암세포의 경우 티닉이 분해 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현 하는 β-Catenin과 결합하고, 이 결합체가 세포핵으로 이동해 세포 성장을 유도한다. 특히 진행성 대장암에서 90%가 유전적 변이로 인해 윈트 신호가 활성화 돼 있어 β-Catenin과 티닉의 활발한 결합으로 암세포가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상준 교수팀이 개발한 티닉 저해제는 티닉을 줄여 β-Catenin이 세포핵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 대장암의 성장을 억제한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대장암 세포에서 티닉 저해제를 사용했을 때 암 줄기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 또 대장암의 성장도 유효하게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

신상준 교수는 “TNIK 활성을 저해하는 이번 선도물질이 단독 또는 다른 항암제와 병용 투여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약물 등으로 개발해 암 치료제나 예방용 약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혁 본부장은 “이번 성과는 국내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화합물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은 사례로 화합물이 향후 신약으로 개발되면 전 세계 대장암 환자들의 질병치료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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