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MRI 검사인 ECV가 대동맥판막협착 환자의 심장근육 섬유화 정도를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지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이미징센터 순환기내과 박성지·영상의학과 김성목 교수팀은 15일 ‘이미징 검사’인 심장MRI 검사(ECV, T1)와 심장특수초음파 검사(스트레인:GLS)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
심장근육 섬유화란 심장근육이 점차 섬유조직으로 바뀌어 딱딱하게 굳는 현상으로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서 심장근육 섬유화가 생기면 경과가 매우 나쁘다고 알려져 있고, 심할 땐 조기 수술을 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심장조직 일부를 떼내어 심장근육 섬유화 여부를 평가하는데 최근 기술의 발달로 심장초음파나 MRI와 같은 ‘영상검사 이미지’가 더욱 정교해지면서 기존 조직검사를 대신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학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2012년 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4년간 중증 대동맥판막협착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심장초음파 검사(스트레인:GLS), 심장MRI 검사(ECV, T1)를 시행하고 대동맥판막 교체수술 시 심장근육에서 직접 심장근육 섬유화 정도를 평가해 세 그룹으로 나누어 관찰했다. 세그룹은 경미한 단계 23명, 중간 단계 24명, 심한 단계 24명으로 나눴다.
이 중 심장MRI 검사로 측정한 심장근육 섬유화 예측 지표인 ECV가 다른 섬유화 지표(MRI상 T1, 심장특수초음파상 GLS) 보다 심장조직검사로 측정한 섬유화 정도와 연관성이 제일 높았고, MRI상 T1이나 심장특수초음파상 GLS가 그 뒤를 이었다.
심장근육 섬유화가 심한 군에서 다른 군에 비해 사망과 심부전에 의한 증상발생 및 입원률이 높았다.
따라서 조직검사를 시행하지 않더라도 환자 예후를 예측하고 수술·시술 시기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지 교수는 “심장판막질환은 정확한 진단을 기본으로 하는 질환이므로 정확한 이미징 검사를 통한 진단이 필수적이며 반드시 전문가에 의해서 진단, 치료 방침이 결정되어야 한다” 며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다양한 이미징 검사를 통해 최선의 치료효과를 얻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학회지 공식 이미징 저널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CARDIOVASCULAR IMAGING(IF 10.247)’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