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 12월 31일 오후 5시 45분경에 강북삼성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 새해를 맞이한 의료계는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1일, 성명서를 통해 국회에서 응급의료 종사자에 대한 폭행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이 통과된 지 불과 며칠 되지 않은 상황에서 참변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수사당국의 피의자의 범행동기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을 요구했다.

또 이번 사건이 정신질환자에 대한 막연한 오해나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되며, 정신질환자의 의료이용의 문턱은 더 낮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번 사건은 응급실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내 어디에서든 의료진을 향한 강력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의료진에 대한 폭력사건에 대하여 그 심각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정부와 정치권에 촉구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피의자의 정신질환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아직 전혀 밝혀진 바가 없다며, 오히려 섣부른 언론의 추측성 보도나 소셜미디어 상의 잘못된 정보의 무분별한 공유가 대중의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부추길 것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사당국의 피의자의 범행동기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정밀한 정신건강의학적 감정을 함께 요구했다.

한편 의협은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과 폭력을 흥미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화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기관 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동조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송 행태, 진료 결과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면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도 확인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선정적인 기사를 내보내 의사와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부추기는 언론의 행태는 이번 기회에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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