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퇴임한 임종규 사무총장은 국시원의 발전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출제위원들의 노고에 비해 충분치 않은 출제수당을 인상하지 못한 점”을 매우 아쉬워했다.

2015년 보건복지부 대변인에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사무총장으로 변신한 임종규. 그가 ‘국민이 신뢰하고 감동하는 시험평가기관’으로 국시원을 탈바꿈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23일 퇴임했다.

행정고시 34회로 1991년 보건복지부에서 공무원을 시작해 대변인, 건강정책국장 등을 역임하며 주요 정책 결정과정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왔고, 이같은 추진력은 국시원에서도 이어졌다.

우선 국시원 업무에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 할 수 있는 시험오류를 최소화시켰다. 무결점 출제를 위한 출제위원 구성 강화와 검토위원 임기제 도입, 난이도 예측능력 제고방안 수립, 법규·교정 전문위원 위촉 등을 통해 2011년 15건에 달했던 시험오류가 2015년 0건, 2016-17년 2건, 2018년 0건 등으로 대폭 감소했다.

인쇄와 채점 과정에서의 오류도 2015부터 한건도 없었으며, 일부 시험위원 및 내부직원의 반대가 있었지만 적극적인 설득과 소통으로 기출문제를 공개, 시험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했다.

1급 응급구조사를 시작으로 컴퓨터화시험(SBT) 도입 기반을 구축했고, 치과의사 실기시험 확정 및 문항 생산성과 완성도 제고에도 기여했다.

특히 3년간 의사국시 응시수수료를 동결하고 일부는 인하했다. 신규사업 확장에도 불구하고 국고지원 비율을 2015년 5.8%(10억원)에서 2019년 16.2%(34억원)로 높이고 지출예산 긴축을 통해 인상요인을 최소화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직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휴가사용률 제고, 시간외근무 감소, 대체휴무제, 조기퇴근제 도입 등 일·가정 양립 조직문화를 정착시켰고, 직원 제안제도를 활성화시켜 업무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왔다.

이같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직원 제안건수와 채택률은 2015년 8건 12.5%에서 2016년 124건 69.4%, 2017년 148건 71.6%로 꾸준히 증가했다.

임종규 사무총장 임기 동안 국시원은 3국·1실·9부·1팀 정원 77명에서 5본부·12부·1팀 정원 99명으로 조직이 크게 확대됐다. 또 직원이 희망부서를 스스로 선택하는 ‘희망부서선택제’와 경력단절여성 등 사회형평성을 고려한 채용, 고용의 질 개선, 비정규직 전원의 정규직 전환 등 안정적인 인사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직원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재임기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응시수수료가 높다는 부분 외에 지적된 이슈가 아예 없었고,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획득하고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등 ‘국가모범원’이라 불릴 정도로 외부의 부러움을 사는 기관으로 거듭났다.

임종규 사무총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지난 3년6개월간 국시원에서 대과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출제위원들의 노고에 비해 충분치 않은 출제수당을 인상하지 못한 점”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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