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는 11일 ‘온라인을 통한 아동청소년 성폭력’을 주제로 ‘제2회 해바라기 학술·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친족을 제외한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 17.2%는 온라인을 통해 가해자를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센터장 한상욱)는 11일 ‘온라인을 통한 아동청소년 성폭력’을 주제로 ‘제2회 해바라기 학술·정책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6-2017년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거점)에서 지원받은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친족 성폭력 제외) 3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명(17.2%)이 가해자를 온라인을 통해 만났다. 피해자의 평균 연령은 만 13.73세로 대부분 중·고등학생이었고, 가해자는 20대가 가장 많았고 30대, 10대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온라인으로 가해자를 만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피해가 더 심각하고, 사회적지지 자원 등이 더 취약했다. 즉, 온라인으로 가해자를 만난 경우 강간 피해가 81%로 그렇지 않은 경우(44.3%) 보다 1.8배 높았고, 언어적 폭력을 동반한 경우는 약 3배(16.4%vs5.5%), 윤간인 경우는 약 2배(9.8%vs4.1%) 더 높았다.

온라인으로 가해자를 만난 사례의 경우 피해자 4명 중 1명(25.8%)은 장애가 있었다. 가정환경이 불안정하거나 정신과적 과거력(정신과 진료 경험)이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외에도 온라인을 통해 가해자를 만난 경우 센터를 비자발적으로 내방하는 경우가 더 높으며, 지속적인 서비스 지원을 위한 추적 연락이 안되는 경우도 더 높았다. 수사 진행에서도 사건 특성상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렵고, 증거 수집에 어려움이 있어 사건 진행이 잘 되지 않았다. 또한 사건의 내용에 따라 사이버 성폭력의 강제와 자발의 경계가 모호한 측면이 있어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정영기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 소장(아주대병원)은 “이제까지 온라인을 통한 성폭력 피해들이 막연한 염려와 우려의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이 구체적으로 나올 때”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근거 중심적인 접근을 통하여 성폭력 피해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그 과정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거점센터 연구는 앞으로 해바라기센터가 나아가야 할 피해자 지원의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여성가족부가 주최했으며,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한국여성인권진흥원 여성·아동폭력피해중앙지원단이 공동주관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