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들을 떠나보낸 40대 부부가 아들이 치료받던 병원에 발전기금을 기부,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은 지난 11월 고(故) 변채원 군(9세,남)의 아버지 변재성씨와 어머니 한혜영씨가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발전기금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지난 10월 생을 마감한 아들 변채원 군이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말기암환자들이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접해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발전기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변채원 군은 2016년 8월 시력의 이상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진료를 갔다가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정확한 병명은 “뇌간교종(DIPG)“로, 이 병은 어린이에게 매우 희귀하게 발생하며, 생존율도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울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2017년 3월까지 총 6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올해 6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7월 호스피스 완화의료 돌봄 서비스를 받기위해 입원하게 됐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에서 통증조절과 심리적 안정 등 호스피스돌봄을 받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던 변채원군은 지난 10월 16일 사랑하는 부모 곁에서 생을 마감하게 됐다.

변재성씨는 “아들을 떠나보낸 것은 물론 가슴이 아프지만 성인들만 해당되는 줄 알았던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소아환자들에게도 꼭 필요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봤다”며, “힘들게 투병하시는 환자와 보호자들도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부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백진호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은 "변채원 군이 하늘에서 건강하길 바라며 전달해 주신 발전기금은 아름다운 임종을 준비하는 분들과 센터의 발전을 위해 소중히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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