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계가 복지부가 진행하고 있는 ‘2018년도 간호대학 실습교육 지원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간호협회를 비롯 전국 16개 시도간호사회와 10개 산하단체는 21일 공동성명을 통해 사업 중단과 사업 내용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사업은 간호대 학생들에 대한 임상실습 및 실기교육 강화를 통해 신규 간호사들의 병원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의료의 질을 제고하는데 기여한다는 목적.

그러나 간호대학 간 위화감 조성, 실습을 위해 타 대학으로 이동하는데 따른 간호대학생의 안전문제, 사립대학 배제한 채 국공립 간호대학만을 대상으로 한 교수 역량 강화 문제 등을 이유로 간호교육 체계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것이 간호계의 지적이다.

이날 성명서에서 간호계는 “2018년이 한 달여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보건복지부가 일방적으로 사업 추진을 발표한 것에 대해 심각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2018년도 간호대학 실습교육 지원사업’ 공고에 따르면 3년간 매해 지원규모는 총 28억 5000만원으로, 23개 국공립 간호대학을 대상으로 표준형의 경우 3대학을 선정해 대학 당 6억 원 범위 내외에서, 교육형의 경우 부속병원 없는 5개 대학을 선정해 2억 원 범위 내외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지원 내용으로는 시뮬레이션 센터 등의 설치 또는 확장을 위한 설계비, 공사비 등과 시뮬레이터, 평가 모니터링 장비 등 각종 시뮬레이션 및 실기 교육을 위한 기기·장비 구입비 등으로 명시하고 있다.

간호계는 보건복지부가 표준형과 일반형으로 국공립 간호대학을 구분해 지원하고 있는 것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국공립 간호대학을 표준형과 교육형으로 나눠 실습교육을 지원하면서 이에 대해 그 누구와도 논의한 바 없다”며, “국공립 간호대학만을 위해 표준형과 교육형을 분리해 놓은 것인지 혼란만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203개 간호대학(학과) 가운데 사립대학은 180개, 국공립대학은 23개로, 국공립대학 간호학과는 전체 간호학과의 11.3%에 불과한 실정임에도 이번 사업은 23개 국공립대 간호학과에만 실습교육비를 지원함으로써 대다수 사립대 간호학과의 예산 지원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하고 있다”면서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한 사립대학 학생들의 경우 예산 지원을 받은 국공립대학으로 실습을 가게 되면 예산 지원 유무에 따라 대학 내 서열이 나뉘어져 대학 간, 교수 간, 학생 간 위화감이 조성하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어 임상실습 교육여건이 취약한 대학이 아닌, 부속병원이 있는 여건이 우수한 간호대학을 우선 지원하는 것은 국가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간호계는 “그동안 현장과 괴리된 간호교육체계로 인해 신규 간호사들이 임상 현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높은 이직율을 보이는 문제점을 수차례 지적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간호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져 오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보건복지부가 간호대학 실습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간호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지만 간호교육에 대한 이해 없이 진행되는 잘못된 정부지원은 오히려 간호교육체계를 더욱 심각하게 훼손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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