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심장수술을 받은 83세 선이녀 할머니가 승모판막이 잘 열리지 않는 ‘승모판 협착증’으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응급실을 찾았다. 판막대체 수술이 시급했지만 고혈압, 고지혈증을 10여년 정도 앓아 약을 복용하고 있고 이미 한 번 수술을 받아 또 수술에는 위험이 따랐다. 그러나 수술대신 승모판막을 이식하는 새로운 시술법으로 치료 3일 만에 건강하게 걸어서 퇴원한 사례가 발표됐다.

심장수술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 수술한 부위 기능이 약화되면서 재수술이 필요한 고령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타비(TAVI)팀은 세계적으로 드물고 국내도 도입 단계인 최신 심장 치료법인 비수술적 판막 이식술로 고령 심장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경피적 승모판막 이식술(TMVR)은 대퇴정맥으로 가느다란 도관을 통과시켜 심장 우심방 심방중격에 인공적인 구멍을 뚫은 다음 이를 통해 인공판막을 승모판에 삽입하는 시술로 대동맥 판막을 교체하는 것 보다 시술기법이 더 복잡하고 정교해 숙련된 전문의가 아니면 시도하기 어려운 최신 기법이다.

서울성모병원 타비팀은 현재까지 고령의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230여명을 타비시술로 치료한데 이어 지난해 2월에 100례 치료 후 가파르게 시술 환자수가 증가하여 올해 7월 이미 200례를 돌파했다.

이러한 타비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승모판막 협착증의 80대 고령 환자에게 고난도 시술인 경피적 승모판막 이식술도 성공한 것이다. 국내 병원 중 세 번째 치료 성공이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타비팀 장기육 교수는 “고령화에 따라 기존에 이식 받은 심장판막 안에 새로운 판막을 다시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지만 외과적 수술위험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고 결국 사망하는 다양한 심장질환자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시술로 새 삶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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