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수 위원장

권역응급의료센터도 제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의료체계 미비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를 타 의료기관에 전원하는 등 허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24일 국립중앙의료원 국정감사에서 “응급환자의 경우 무엇보다도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인 응급실 내원환자를 또 다시 타 의료기관으로 재전원 시키는 해묵은 문제점이 여전히 발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급질환은 서서히 악화되는 만성 질환과는 다르게 적절한 처치로 예방 또는 지연시킬 수 있어 적정 시간내(golden time)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응급의료체계는 병원 전 단계부터 병원 단계까지 유기적인 체계로 구성돼 있다.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는 거시적으로 응급의료자원의 공급부족 및 지역 간 불균형의 문제가 있고, 미시적으로는 응급의료체계의 각 구성요소인 병원 전 단계, 병원 단계, 통신체계 문제점이 있다”면서 “현재 의료기관마다 응급실 내원환자를 타 의료기관으로 전원시키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54개 응급의료센터에 외부 의료기관으로부터 전원받아 내원한 환자 수는 총 55만 5783건으로 1개 응급의료센터당 8만5590건이다. 전원 받은 환자를 다시 치료 불가 및 병실부족 등의 사유로 타 의료기관에 재전원 시킨 사례는 2만 511건.

재전원 사유는 병실부족 3101건, 중환자실 부족 767건, 당장 응급수술 또는 응급처치 불가능 1880건, 전문응급의료가 필요해 상급 의료기관으로 전원 1241건 등 총 6989건(34%)이 발생했다.

2017년 36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도 환자를 전원시킨 사례가 9940건이 발생해 1개 권역응급의료센터 당 276건을 전원시켰다.

전원 사유는 병실부족 526건, 중환자실 부족 537건, 당장 응급수술 또는 응급처치 불가능이 1303건, 전문응급의료가 필요하여 상급 의료기관으로 전원이 114건 등 총 2480건(24.9%)이다. 이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도 전원을 시킬 정도로 현재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체계의 문제점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나타낸다.

2017년 중증외상환자가 발병한 이후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한 환자 3만 5673명 중 발병 후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한 시간이 6시간 이상 소요된 경우가 1만4403명(40.4%)이었으며, 골든아워인 1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는 7444명(20.9%)이었다.

응급실에서 전문의 진료 여부를 살펴보면, 응급실 내원 환자 550만 5430명 중 응급실 담당전문의 진료를 받은 환자가 293만 2574명(53.3%)에 불과했고, 전문의 진료를 받지 못한 환자는 207만 3676명(37,7%)으로 나타났다.

이명수 위원장은 “2018년 5월 발표된 감사원 감사결과를 보면, 응급환자를 접수조차 안하고 다른 응급의료기관으로 재이송하는 경우가 2015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총 3만3650건 발생했고 응급환자를 재이송한 사유중 환자의 선납금 미납을 이유로 접수를 거부하는 사례도 발생했다”며, “생각 이상으로 응급의료체계가 형편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병실, 중환자실 부족, 응급수술 또는 응급처지의 불가능, 전문 응급의료를 요하여 상급의료기관으로의 재전원 등의 사례는 줄일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