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 후 일반병동 간호등급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한 병원의 간호간병통합병동 로비모습으로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 후 일반병동 간호등급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도입 전후 일반병동 간호등급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5곳중 1곳 가량은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말까지 1개 병동 이상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한 의료기관은 총 350개소며, 이중 32곳은 전 병동에 도입했으며, 24개소는 신청당시 미신고 상태였다.

김 의원실이 이들을 제외한 294개소를 분석한 결과, 56개소(19%)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 후 일반병동의 간호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간호등급 하락한 기관 중, 기준 간호등급인 6등급 이하까지 떨어진 곳은 45%에 달하는 25개소였고 이 중에서 12개소는 간호등급 미신고 상태로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았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 후 일반병동 간호등급이 하락한 56개소를 종별로 살펴보면, 종합병원급이 31개소로 가장 많았으나 기준등급 6등급 이하까지 떨어진 기관은 병원급(16개소)이 가장 많았다.

간호등급이 떨어졌다는 것은 병동 내 간호사 수가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간호등급을 신고하지 않은 의료기관은 7등급 이하로 간호사 1인당 환자수가 28명이 넘게 되어 환자는 충분한 간호를 받을 수 없고 궁극적으로 환자안전과 환자의 건강상태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렇게 간호간병을 도입한 후에 일반병동 간호등급이 떨어졌다는 것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필요한 간호사를 추가채용하지 않고 일반병동 간호사를 이동 배치했거나 일반병동 간호사는 사직해도 새로 채용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입원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해놓고 이 때문에 일반병동 입원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상희 의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간호사를 새로 채용하지 않고 기존 병동의 간호사를 배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반병동의 간호서비스 질을 떨어뜨리고 환자안전에 악영향을 끼치는 등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한 목적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도입이 일반병동 간호사 배치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간호등급이 심하게 떨어지는 경우에는 패널티를 부여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간호간병 참여기관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이미 참여한 기관을 중심으로 전 병상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접근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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