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의 30대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대는 미래안전성 분야만 제외하고 모든 분야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조흥식)은 행복결정요인을 탐색하기 위한 49명의 전문가 조사와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행복 수준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담은 ‘행복지수 개발에 관한 연구(김미곤·여유진·정해식·박이택·김성아)’ 보고서를 17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지수(10점)의 평균 점수는 6.329점으로 주관적 행복도 보다는 낮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6.56였으며, 미래 안정성을 제외한 모든 행복 관련 수치에서 60대 이상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

20대는 30대 다음으로 높은 행복도 점수를 보였으나, 미래 안정성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이에 연구진은 “최근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주거 빈곤 등 불안정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가구 규모별로는 가구원수가 많을수록 행복도 수준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의 행복도는 2인 이상 가구의 행복도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또한 최종 학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행복지수 점수 또한 높았다. 대졸 이상인 사람의 평균 행복지수 점수는 6.57점으로, 중졸 이하의 5.63점에 비해 0.94점 더 높았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의 행복도 점수가 평균에 비해 매우 낮았다. 실업자, 월소득 1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자, 스스로를 저소득층이라 평가하는 사람들의 평균적인 행복지수 점수는 평균에 비해 크게 낮았다. 실업자의 경우, 행복지수 5.39점, 주관적 행복도 5.31점, 삶의 만족도 5.12점, 미래 안정성 4.46점으로 경제활동 인구는 물론이고, 비경제활동인구에 비해서도 행복도 점수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절대적 결핍과 박탈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의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 미래 안정성이 중산층 이상인 사람들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행복빈곤’ 개념을 시험적으로 했다.

연구진은 “행복빈곤의 조작적 정의는 소득에서 주로 활용되는 상대적 빈곤개념과 유사하다”며 “즉, 중위 행복도(6.46점)의 50%, 60%, 75% 미만인 행복도를 가진 사람을 의미하며, 전체 인구 중 이러한 인구의 비율을 행복빈곤율이라 칭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전체 인구 중 14.6%를 차지하는 저소득층이, 행복빈곤인구의 42.4~67.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위 행복도의 50% 미만의 행복도를 가진 인구 중 67.6%는 저소득층이었으며, 중위 행복도 60% 미만의 행복도를 가진 인구 중 65.3%가 저소득층이었다.

연구진은 “경제적 빈곤이 행복의 빈곤과 직결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행복빈곤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12월 11-20일 전화조사로 실시했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0%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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