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수출 전문기관 설립·육성’을 위해 설립했던 의료서비스 해외진출 전문기업인 코리아메디컬홀딩스(Korea Medical Holdings, 이하 KMH)이 문닫기 일보직전이다. 경영 악화·성과 부진·진흥원과 업무중복 문제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따라서 이곳에 투자했던 59억1600만원이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6일 공개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자료를 보면, 2013년 2억 원, 2014년 1억5000만 원, 2015년 1억2600만 원 등 총 4억7600만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복지부가 민간경상보조사업으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매해 약 11억 원씩, 5년 동안 총 54억4000만원의 보조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진흥원이 KMH의 자회사 지분에 대해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용역을 발주한 결과를 보면 1주 당 5000원에서 시작되었던 KMH 액면가액이 2018년 6월30일을 기준으로 174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KMH는 2013년 2월 ‘글로벌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한 관계부처 합동회의’에서 설립이 결정됐다. 병원 해외진출 G2G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 및 한국의료 해외진출 지원과 한국의료 해외진출의 촉매제 역할을 수행할 민관합작회사로 설립된 것. 공공영역에서는 진흥원과 한국산업은행이 출자에 참여했다.

한편 진흥원 이사회는 지난 6월 KMH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16만8202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한국국제의료협회나 민간주주 등에게 매각해 진흥원의 모회사 지위를 정리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진흥원이 실시한 KMH에 대한 특별감사에 따르면, KMH이사회 구성과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고, 회사 운영에 필수적인 운영자금(자본금 포함)마저 소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문 인력 부족으로 수익창출사업이 불가능하여 예기치 못한 자금부족에 직면해 있다.

이에 정춘숙 의원은 “KMH에 대한 진흥원의 투자와 복지부의 민간경상보조사업 보조금 교부에 대해 세밀한 조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며, “소중한 국민의 혈세로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 투자를 진행한 진흥원의 KMH 투자 및 복지부의 보조금 교부와 전반적인 사업 실패 과정에 대해 보건복지위원회 차원의 감사원 감사 청구 논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