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설립한 故 맥그린치 신부

 아일랜드 출신의 故 맥그린치 신부가 제주도 주민들을 위해 1962년 설립한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가 제주도 농촌지역의 자립과 건강증진에 기여해온 공로로 제30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한다.

의료봉사상은 2005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로 출국해 13년간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오지를 찾아다니며 100회 이상 이동진료를 진행해 약 5만 명의 마다가스카르 국민들을 치료한 이재훈 씨(51세)가, 사회봉사상에는 25년간 가정해체나 경제적인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어 200여 명의 자립을 이끈 프랑스 출신의 허보록 신부(59세)가 각각 선정됐다.

▲ 이재훈 박사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11월 22일 오후 2시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제30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대상 수상자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이사장 마이클 리어던 조셉 신부)는 제주도 농촌지역 주민의 자립과 복지를 위해 목장과 방직공장, 사료공장 등을 세워 얻은 수익으로 복지의원과 노인요양원, 어린이집, 청소년 수련시설과 같은 복지사업을 운영하며 수익과 복지사업의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에는 상금 3억 원이,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은 각각 1억원,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 3개 부문에서 9명(단체 포함)을 선정해 각각 3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총 6개 부문 12명(단체 포함) 수상자에게 총 7억 7천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대상을 수상하는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의 설립자인 故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26세 나이로 제주도에 부임한 이후 제주도민들의 자립을 위해 성이시돌목장 및 방직공장, 사료공장 등을 세워 제주도민들의 자립을 돕고 제주 근대 목축업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목장과 공장 등에서 얻은 수익으로 복지의원과 노인요양원, 청소년시설 등 복지시설을 설립해 제주도민들의 몸과 마음을 돌보았다.

2018년 4월 90세에 선종한 맥그린치 신부를 이어 2010년부터 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리어던 조셉 신부(64세) 역시 아일랜드 출신으로 수의사로 봉사하기 위해 1978년 제주에 왔다가 맥그린치 신부를 만난 뒤 다시 아일랜드로 귀국해 신학교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2004년 제주도로 부임했다.

▲ 허보록 신부

마이클 리어던 조셉 이사장은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전쟁 후 황폐화된 제주도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맥그린치 신부의 뜻을 이어받아 제주도민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봉사하고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봉사상 수상자인 이재훈 씨는 이동진료 외에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의사를 훈련해 무의촌을 찾아가는 이동진료 시스템을 마다가스카르 정부와 함께 개발하는 등 저개발국 의료소외지역 주민의 건강증진에 헌신해 오고 있다.

사회봉사상에는 수상자인 허보록 신부는 1993년 경북 영주에서 걸식아동 5명을 위해 허름한 집을 빌려 당시에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공동생활가정(그룹홈) 형태의 ‘다섯 어린이집’을 꾸리기 시작해 1996년 경북 안동을 거쳐 현재는 경기도 군포시에 그룹홈 ‘성요한의집’과 ‘성야고보의집’, 과천에 ‘성베드로의집’을 만들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남자아이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산상은 1989년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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