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정 연구위원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테노포비어를 복용할 경우 엔테카비어에 비해 간암 발생위험과 사망·간이식의 위험이 유의하게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노포비어 복용군의 간암 발생 위험은 연간 0.64%(100명당 0.64명)로 엔테카비어 복용군의 1.06%(100명중 1.06명)에 비해 39% 더 낮았고, 사망·간이식 위험은 23% (연간 0.36% 대 0.50%) 더 낮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2017년 테노포비어 혹은 엔테카비어로 치료받은 환자 2만4156명을 대상으로 최대 5년까지 추적 관찰해 간암 및 사망·간이식 발생 위험을 비교분석한 연구가 JAMA Oncology(IF 20.9)에 최근 게재됐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이러한 차이는 다양한 통계학적 분석 방법을 적용했을 때와 간경변증 존재 여부 등으로 세분화한 소그룹 분석결과에서도 일관적이었다”면서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근거확인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의 환자 진료 자료로 재검증한 결과도 동일했다”고 소개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테노포비어 혹은 엔테카비어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거의 평생 복용한다는 점에서, 약제복용에 따른 건강영향을 파악한 이번 연구가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임영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에게 더 큰 이득을 제공할 수 있는 일차 치료 약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최초의 근거를 생산하였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NECA 고민정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공공자료원인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청구자료와 통계청 사망원인자료의 연계를 통해 B형간염 치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용한 근거자료를 생산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밝히고 “약품은 임상시험을 거쳐 승인을 받은 이후에도 실제 임상자료(real world data, RWD)를 이용해 그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특히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테노포비어와 엔테카비어 두 약제 모두 간암 발생위험 및 사망·간이식 위험을 낮췄다. 다만, 그 위험 감소의 정도에 있어서 테노포비어가 엔테카비어보다 더 우월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최초로 테노포비어가 엔테카비어보다 간암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나타났으나, 관찰연구의 한계를 고려하여 추후 무작위배정 임상시험(RCT)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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