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김미란,김현경 교수

 희귀 자궁근종인 혈관평활근종 환자의 로봇수술 치료 사례가 국제 학술지에 보고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미란 · 의정부성모병원 김현경 교수팀(산부인과)은 30대 여성의 혈관평활근종을 세계 처음으로 로봇수술로 제거했다. 환자는 치료 후 자연 임신으로 지난 5월 건강한 둘째아이를 정상 분만했다.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은 난임의 원인 중 하나로 과거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이 보편적이었으나 최근 로봇수술이 확산되는 추세다. 근종제거 시 정상 자궁손상을 최소화하고 남아있는 자궁을 매우 정교하게 재건해야만 향후 임신 가능성을 높이고 임신 중 자궁파열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혈관평활근종은 혈관 내 주로 내장의 벽을 구성하는 근육인 평활근에 생기는 근종으로 세계적으로 드물다. 현재까지 자궁에 혈관평활근종이 발생하여 국제학술지에 보고된 사례가 총 18건으로 지금까지 개복 혹은 복강경 수술로 치료했지만 임신출산 사례는 없었다. 이번 로봇수술을 통해 환자가 임신출산에 이르게 한 것은 임상적으로 의미가 큰 성과이다.

혈관평활근종은 주로 40~60대 중년 여성에게 통증을 동반한 종양이 하지에 생기는 것이 전형적이다. 영상검사로 진단이 어렵고 종양이 혈관으로 뭉친 덩어리라 안전하게 떼어내기가 다른 종양에 비해 까다롭다.

36세 김모씨는 2011년 첫째아기 출산 후 두 번째 임신을 희망하고 있었다. 나팔관도 건강하고 다른 이상이 없었음에도 임신이 힘들던 중 2년 전 변성된 종류의 3.5cm 근종을 진단 받은 후 지난해 하복부 통증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초음파 결과 근종이 4.5cm 크기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환자는 통증이 심하고 근종의 크기도 커져 수술치료를 결정했으나 향후 임신을 희망햇기 때문에 자궁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근종을 정확히 제거하고 자궁을 재건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로봇수술을 계획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산부인과학회 영문판 국제 학술지 ‘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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