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치료를 위한 돼지 췌도 이식 임상시험 공청회가 29일 열린다.

특히 이날 세계 최초로 국제기준을 준수하는 이종이식 임상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힐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의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단장 박정규)은 28일 “내달 기관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거쳐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이에 앞서 각계 전문가, 정부 부처 관계자, 환우와 보호자를 초청해 돼지 췌도이식 임상시험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에는 박정규 단장, 윤건호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김광원 가천대학교 길병원 교수 등이 참석해 이종이식의 필요성, 당뇨병치료법으로써의 췌도 이식과 돼지 췌도 이식 등에 대해 설명한다.

박 교수는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데 반해 이식에 필요한 장기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인간의 조직 및 장기를 대체하기 위해 특수 개발된 동물의 조직 및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윤건호 교수는 미국에서는 매10초마다 합병증으로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인 당뇨병의 치료법으로써의 췌도 이식에 대해 설명한다. 윤 교수는 제1형 당뇨병은 췌도이식으로 완치가 가능하나, 공여 췌장의 절대적 부족으로 췌도 이식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광원 교수는 돼지의 췌도 이식이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돼지와 사람의 췌장세포는 인슐린 분비양상과 정상혈당이 비슷하고, 과거 수십년간 돼지에서 추출한 인슐린으로 당뇨병을 치료해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공청회를 통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 이종이식 임상시험이 꼭 실현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토론에서는 김국일 과장(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 김성주·김재현 교수(삼성서울병원)가 참석해 이종이식 임상시험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제기할 계획이다.

권복규 이화의대 교수는 이종이식 관련 법규 마련이 지연되고, 관리 감독할 부처가 지정되지 않아 이종이식 임상시험 추진에 애로가 많다고 토로했다.

박정규 단장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의 연구 기간은 2019년 5월까지로 사업 종료 이전에 임상시험을 실시하지 않으면 이종이식 전문가풀과 노하우를 모두 잃게 되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입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이종이식에 대한 선도적 지위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최초로 국제기준을 준수하는 이종이식 임상시험이 성공하여 우리나라 재생 의료산업의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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