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이슬람 성지순례기간(하지 Hajj, 8월19-24일)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4일 이슬람 성지순례기간을 맞아 사우디아라비아(중동지역) 방문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국자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감염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매년 하지(Hajj)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180여 개국에서 300만 명 이상이 모여 감염병 발생 위험성이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는 무슬림이 이슬람력 12월(순례의 달)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메디나, 제다 성지를 순례하며 종교 의례에 참가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하지기간에 우리나라는 약 450여명이 참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와 의료계 전문가들은 기저질환자(심장질환, 신장질환, 폐질환, 당뇨, 면역질환 등), 임신부, 고령자 또는 어린이는 안전을 위해 순례 방문을 연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올해 세계적으로 메르스 환자는 총 108명 발생했고(사망 26명), 이 중 106명(98%)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해 26명이 사망했다. 낙타접촉 등에 의한 메르스 1차 감염은 산발적으로 발생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외교부,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와 협력해 출국자 대상 홍보를 실시하고,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입국 시 발열 및 호흡기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해 역학조사에 협조하고, 메르스 감염 여부 확인이 필요한 경우 격리‧입원 검사를 위한 절차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의료기관에서는 내원 환자의 중동 방문력을 확인하고 메르스 의심증상에 부합할 경우 귀가조치 하거나 타 의료기관으로 전원하지 말고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전화 1339) 또는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2018년 8월8일 현재,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는 총 839건이었고 이 중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 된 사례는 144명이었으나 확진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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