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가 한국인 구호활동가 채용에 본격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그간 일본 사무소를 통해 진행해오던 채용 과정을 한국 사무소에서 전격적으로 도맡아 운영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원서 접수, 면접, 채용, 계약, 파견 등 일련의 구호활동가 모집 과정을 한국에서 전부 담당하게 됐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체류 및 취업이 가능한 외국인 또 지원할 수 있다.

채용을 총괄하는 김은선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인사부장은 “한국인 의료 및 비의료 구호활동가들의 필요에 더욱 세심히 대응하기 위해 채용 전반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며, “더 많은 한국인들이 국제 구호활동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구호 현장에 파견된 전세계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구호활동가 3,600여명 중 한국인 구호활동가는 단 15명에 그쳤다. 현재 한국 사무소에 등록된 활동 가능한 한국인 구호활동가는 약 36명이지만, 모두가 항상 현장에 파견되는 건 아니다.

티에리 코펜스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총장은 “한국인 구호활동가들은 현장에 일단 파견되면 ‘일 잘하기로’ 소문난 경우가 많지만 그 숫자가 적어 아쉽다”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본인이 가진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한국인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은 구호활동가 채용과 관련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별도 웹사이트 를 선보였다. 모집 분야, 채용 과정, 채용설명회, 인터뷰 영상 등 지원자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가 마련돼 있다.

 특히 모집 분야 부문에는 의사 등 의료인 뿐만 아니라 재무 및 인사 등 행정 담당, 기술적인 지원을 담당하는 로지스티션(Logistician) 등 비의료 분야 또한 포함돼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의하면 전체 구호활동가의 절반 가량은 비의료 분야 종사자다.

 국경없는의사회 현장에 12회 이상 파견돼 활동해 온 행정가 김아진 구호활동가는 “이 일이 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내가 가진 전문성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쉴 땐 확실히 쉬고, 일할 땐 현장에서 다양한 국가 출신 동료들과 함께 생명을 살리는 데 일조한다”며, “집중력 있게 일하고 동시에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1971년에 의사 및 언론인들이 모여 설립한 국경없는의사회는 독립적인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로서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주로 무력 분쟁, 전염병 창궐, 의료 사각지대, 자연재해 속에서 폭력과 소외, 재앙을 당해 생존을 위협 받는 사람들을 위해 의료 지원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2년 한국 서울에 사무소를 열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