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철 교수

 구불구불한 주변 혈관 때문에 치료가 힘든 뇌동맥류에 카테터 모양을 바꿔 코일색전술을 시행한 결과, 치료 성공률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서대철 교수팀(영상의학과)은 코일색전술이 어려운 부위에 생긴 내경동맥류에 새 카테터 조형 기법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코일색전술을 시행한 결과, 치료 성공률이 기존 70%에서 94%로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내경동맥 중에서 상상돌기 주위에 생긴 뇌동맥류는 주변에 급격한 곡선의 형태를 띠는 혈관이 많아 기존에 사용하던 카테터로 병변까지 접근해 코일을 주입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서 교수팀이 개발한 ‘루프테크닉’이라는 새 카테터 조형 기법은 카테터의 끝 부분을 갈고리 모양으로 세 번 구부려 곡선이 많은 혈관에서도 동맥류 안으로 코일이 효과적으로 주입될 수 있게 했다.

서 교수팀은 2016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내경동맥 중 상상돌기 주변에 동맥류가 생긴 환자 34명을 ‘루프테크닉’ 카테터로 색전술 치료를 하고 혈관 조영검사를 실시한 결과, 34명 중 32명(약 94%)의 환자에서 혈류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6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코일이 제대로 주입되지 않아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는 없었으며 신경학적 부작용도 없었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 코일색전술 후 6개월이 지나도 환자에게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시술이 성공했다고 판단된다.

서대철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교수(영상의학과)는 “내경동맥 중 상상돌기 주위에 생긴 뇌동맥류는 주변 혈관이 구불구불 꺾여있어 그 동안 코일색전술이 쉽지 않았다”며 “상상돌기 주위 뇌동맥류는 당장 파열 위험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언젠가는 터질 수도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자체적으로 개발한 ‘루프테크닉’ 코일색전술로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신경외과연합회지(Acta Neurochirugica, IF=1.881)’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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