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 후 병실에서 인디라 씨(우측 두 번째)가 주치의 김법우 교수(우측 첫 번째) 및 현지 의료진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원장 윤동섭)이 최근 카자흐스탄에 원내원(Hospital in hospital) 형태로 진출해 첫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8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위치한 케루엔병원 내 의료법인 KMCA(Korean Medical Center Almaty)와 손잡고 지난 6월부터 ‘플랫폼클리닉’을 개설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플랫폼클리닉’은 해외진출 전략에 따라 현지 병원과 합작해 만든 여성암 전문 클리닉이다.지난 5월 갑상선내분비외과 김법우 교수를 파견해 진료 및 수술을 비롯한 실제 병원운영을 일임했다.

김법우 교수는 지난달 19일 현지에서 29세 여성 인디라 이스마간베토바 씨의 갑상선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카자흐스탄 악토베에서 산부인과 전공의로 수련 중인 이 환자는 5년 전 갑상선 부위의 이상을 느껴 현지 병원에서 종양을 적출해 조직검사를 받았다.

당시 카자흐스탄 의료진들은 이를 양성결절로 오진해 추가 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의료봉사를 목적으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장항석 교수가 그녀의 목에서 전이성 림프절을 발견해 갑상선암이 진행된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인디라 씨는 한국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을 생각을 했으나, 넉넉하지 못한 형편과 전공의 수련 때문에 엄두를 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알마티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개소한 플랫폼클리닉이 있고, 장항석 교수와 한 팀으로 일한 김법우 교수가 진료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2000km 떨어진 악토베에서 이곳까지 찾아오게 된 것이라고 한다.

김법우 교수는 “환자의 상태는 측경부림프절에 광범위하게 전이가 되어 있는 진행성 갑상선암이었으나 다행히 수술을 통해 갑상선과 전이된 주변 부위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었다”면서 “진단기술이 발전돼 조기 암 환자가 많은 우리나라와 달리 카자흐스탄에서는 이번 케이스처럼 진행된 암 환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디라 씨는 수술 받은 지 4일후 퇴원했고, 지난달 31일 플랫폼클리닉으로 감사메일을 보냈다.

그녀는 메일을 통해 “카자흐스탄 의사들은 수술을 해봐야 암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면서 확신을 못 줬는데, 김법우 교수는 정확한 설명으로 확신을 줬다”면서 “수술 후 건강상태가 좋고 특히 목소리 변화가 없어 만족한다”고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카자흐스탄 플랫폼클리닉을 통해 향후 갑상선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자궁암 등 다른 여성암으로 치료범위를 확대하고 현지에서 치료할 수 없는 환자는 한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연결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치료받는 환자의 치료 전 처치 및 검사, 귀국 환자들의 추적관찰과 관리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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