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도 오지라고 할 수 있는 횡성군 갑천면 하대리에서 농사일로 생업을 꾸려가고 있는 김모씨.

김씨는 지병인 고혈압과 당뇨로 그 동안 거주지에서 차량으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횡성에 있는 의원을 방문하거나 보건지소에서 정기적으로 진료와 함께 약을 타서 복용해 왔다.

물론 정기적인 검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김씨도 이젠 횡성까지 오고가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정기적인 건강관리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강원도가 전국에서는 최초로 "만성질환 원격관리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했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지난 2월 14일 오후 1시 30분 도청 대회의실에서 원격의료관련 학계, 의료계 전문가, 보건관계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만성질환원격관리시스템 확대구축 완료보고회』를 가졌다.

이 시스템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국비를 지원받아『국내 최초,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만성질환원격관리시스템 확대구축 용역사업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구축에 들어가 이날 운영에 들어간 것이다.

만성질환원격관리시스템은 저소득층, 의료취약지역 주민의 공공보건 의료서비스 즉 도시에 살든지, 농촌에 살든지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의료 접근성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한마디로 무의촌지역 보건진료소와 보건소를 대학병원과 연결하는 원격시스템을 구축하여 원격지(대학병원, 보건소)의 의사가 산간 오벽지 주민에게 적절한 치료지침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 2004년 강원도가 자체 시범사업으로 보건진료소 12개소를 대상으로 원격 시스템을 운영해오다가 지난해에는 총 사업비 12억원(국비 8억, 도비 2억, 시군비 2억) 으로 보건진료소 24개소로 확대구축하고 이날 개통한 것이다.

이번에 개통된 원격진료시스템은 일단 산간 벽오지 주민의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고혈압과 당뇨 및 치매환자를 원주기독병원과 강원대병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등 4군데 대학병원 의료진이 고화질 원격영상상담시스템 및 이동단말기 등을 통해 지역 보건소나 보건지소의 보건진료원에게 환자에 대한 상태를 파악하고 문진과 투약 등을 지시한다는 시스템으로 만성질환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벽오지의 경우 의사진료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원격진료시스템은 앞으로 벽오지 주민들도 유명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현재 강원도는 지난해 13개 시군의 46기관(보건진료소 24, 보건(지)소, 18, 대학병원 4)을 대상으로 기존 고혈압과 당뇨에다가 올해부터는 치매조기진단 시스템을 추가했다.

이를 위해 강원도는 지난해 2개월 동안 총 11억원을 투입, 질병관리시스템인 고화질 원격영상상담시스템 및 이동단말기를 보급했다.

한편 이날 강원도청에서 열린 보고회에서는 무대 위에 설치된 시스템에서 보건진료원과 지정의사간 시연이 열렸다.

즉 고혈압과 당뇨환자의 경우 보건진료원과 지정의사가 보건진료소-보건소-대학병원을 연결하는 진료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번 시연에는 보건진료원(하대보건진료소), 지정의사(횡성군보건소) 그리고 대학병원(연세대 원주의대 원주기독병원)을 연결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어 치매조기검진 시연은 역시 보건소와 대학병원 치매 전문의간 2차 임상검진을 위해 보건소-대학병원 각 1군데로 인제군 보건소와 강원대병원이 화상으로 연결, 진료를 실시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만성질환원격관리 자문위원 및 지도의사로 안무업 춘천성심병원 원격관리센터장과 조준휘 강원대병원 응급의학과장, 김현 원주기독병원 응급의학과장, 오세현 강릉아산병원 응급의학과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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