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간염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세계 간염의 날’.

SCL 서울의과학연구소 이안나 부원장은 “간염은 대부분 A, B, C형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데, 조기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간염은 발생 초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지나치기 쉬운데 방치하면 간경화, 간암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발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부원장에 따르면 A형 간염(hepatitis A)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전염성이 강해 집단 시설 내에서 빠르게 전파 될 수 있다.

A형 간염은 초기에는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거나 불현성 감염으로 지나가면서 항체가 생성되고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최근 성인에서 나타나는 A형 간염은 과거보다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특히 다른 간질환과 동반된 경우 급속한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 A형 간염 환자는 2015년 1804명, 2016년 4677명, 2017년 4419명으로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50대 이상의 경우 A형 간염 항체 양성율이 높지만, 젊은 연령층에는 양성율이 낮아 주로 20-40대 성인 연령에서의 A형 간염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SCL에 의뢰된 42만4245명을 대상으로 전국 규모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30-39세의 경우 지난 2005년 69.6%에서 2014년에는 32.4%로, 40-49세는 같은 기간 97.9%에서 79.3%로 10년 사이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크게 낮아졌다.

특히, 20, 30대에서 A형 간염 항체보유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현저히 낮게 집계됨에 따라 A형 간염의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 젊은 연령층에서의 A형 간염 집단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찰과 항체검사를 통한 항체 보유의 확인 및 예방접종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형 간염은 환자의 70%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증상이 없어 방치하면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C형 간염은 현재까지 예방백신이 개발되어있지 않으므로, 감염 예방과 함께 조기진단을 통한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경구용 직접작용약제의 개발로 C형 간염도 완치가 가능해졌다.

우리나라 C형 간염 환자는 약 3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 중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15-23% 수준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C형 간염의 경우 비교적 간단한 항체검사(anti-HCV antibody test)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이 부원장은 “C형 간염 조기진단을 통해 더욱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C형 간염 항체검사가 국가검진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C형 간염 유병률 감소를 위해서는 항체검사를 건강검진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C형 간염 선별검사는 소량의 혈액을 채취해 C형 바이러스 항체를 검사하고, 선별검사 시 양성인 경우 HCV RNA 검사 등 확진 검사를 시행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